[촌부의 단상]
주객전도(主客顚倒)
올겨울은 처음 시작이 될 때부터 여느해와는
사뭇 달랐다. 이상 고온으로 따뜻했고 눈도
적게 내렸다. 그러다가 한동안은 영하 20도
이상을 넘나드는 극한의 북극 한파가 몰려와
고생을 시켰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이상적인
겨울철의 날씨 현상이라고 하는 삼한사온을
되찾은 듯하더니 최근에는 느닷없이 겨울에
사흘간 오락가락하는 겨울비가 여름비처럼
내리다가 이어 또다시 사흘간 자고 일어나면
눈이 내리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 모든 것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현상이라고 하는데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 싶다. 내일이면 절기상으로
눈이 녹아 내려 물이 된다는 뜻의 雨水이다.
절기상으로 보면 이제 겨울도 막바지에 접어
들지만 산골의 겨울은 아직도 물러갈 기미가
안보인다. 오늘 아침은 영하 3도, 기온이 꽤
많이 올라 포근한데 또 밤엔 눈소식이 있다.
이 기나긴 산골의 겨울도 떠나갈 때가 되면
맥없이 물러갈테니 조바심을 내지말자.
아주 가끔은 야식으로 간단하게 컵라면에다
고들빼기 김치로 소주한잔을 한다. 이런날은
아내의 수고로움도 덜어주어 괜찮기도 하다.
어젯밤 야식은 안 어울릴 듯하며 잘 어울린
메뉴였다. 어느것이 메인이라고 해야할까?
먼저 컵라면에 소주한잔을 하고나서 후식겸
과일요거트로 마무리를 하였다. 산골아낙의
과일요거트는 온갖 과일을 먹기좋게 잘라서
투명한 유리컵에 넣은 다음 위에 핸드메이드
요플레를 적당량 퍼서 얹고 그 다음에 역시
핸드메이드 석류청을 뿌린 다음 잘 섞으면서
먹으면 맛도 있을뿐더러 영양도 좋은 후식이
된다. 투명한 유리컵에 담는 것은 시각적인
맛도 느끼게 하는 것이란다. 어젯밤 야식은
아무래도 메인메뉴와 서브메뉴가 바뀐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걸 두고 主客顚倒라고
했던가? 뭐 아무려면 어떤가? 고맙게 맛있게
즐겁게 잘 먹었으면 그만이지...


전에 했던가
강원도 겨울은 유월도 빠르다고
강원 유월엔 산응달에도 잔설이 있어
가슴이 저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