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래도 되는걸까?
사흘은 겨울비가 내리고 포근하여 좋았는데
다시 사흘동안 연달아 꽤 많은 눈이 내렸다.
첫날은 하루종일 눈이 내려 치우느라 아내가
몸살이 날 정도였는데 자고나니 또 잔뜩이라
이른 아침부터 길을 터놓기위해 넉가래 들고
눈을 밀었다. 옆집이 왜 안 나오는가 싶어서
전화를 하였더니 서울에 갔단다. 미안하지만
수고를 좀 해달란다. 어쩔 수가 없으니 혼자
비탈진 긴 길을 치우기 시작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밟지않았고 가벼운 눈이라 그나마
치우기가 쉬웠다. 우리길만 치우면 아랫쪽은
치웠겠지 하고 내려갔으나 보는 순간 부화가
치밀었다. 기대했던 것은 촌부의 기대일뿐...
치우지않은 것은 참겠는데 그 위를 어느새
몇대의 자동차가 밟고 지나다녀 바퀴자국이
낮은 기온에 얼어붙어 치우기도 힘들뿐더러
염화칼슘을 뿌리려고 해도 어느정도는 삽을
이용하여 긁어내야 한다.
자동차가 지나다녀서 다져진 미끄러운 길을
혼자서 눈을 밀고 삽으로 긁어내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데 외제 승용차가 비틀거리며 그
미끄러운 길을 붕붕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누군지 안다.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 엄마다.
산골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면서
데리고 와서 몇해 머물다가 간다나 뭐라나?
아랫쪽에는 이런 젊은 엄마들이 몇집 모여서
산다고 하는데 그 중에 한 엄마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은 절대 눈을 치우지않고
지나 다닌다는 것이다. 몇번 사고가 나기도
했는데도 아랑곳않고 이장이나 반장이 가서
제발 눈을 좀 치우고 다니던지 아니면 눈을
치운 뒤에 다니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정말
상식도 없고 공중도덕도 없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과연 올바른
사람으로 자라게 될까? 젊은 사람들 행동이
도를 지나칠 정도라서 올라오던 말던 그냥
눈을 치우고 있었더니 빵빵거려 그 상태로
그대로 서서 바라보았다. 아비뻘 되는 촌부
화가 단단히 나있는데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
서있는 차앞에 늑가래와 삽을 그냥 놓아두고
차옆으로 가서 창문을 열라고 손짓을 했는데
대꾸도 없다. 창을 두드리니 그때서야 창을
내리며 "왜 그러시냐?"란다. 정말 왜 그런지
몰라서 그러냐고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였다.
제발 눈을 치우고 다니던지 아니면 일을 좀
힘들게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도 묵묵부답...
"그래? 어쩔 수 없지. 니 마음대로 해봐라!"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다시 차앞에서 하던
눈치우기와 바퀴자국을 긁어내는 일을 했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고집쟁이 영감이라고...
비탈진 길에서 그러고 있었으니 답답했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는 내릴 수도 없으니...
조금후 차창을 내리더니 "죄송합니다."란다.
겨우 죄송하다고... 어쩌냐? 비켜주자 하고
넉가래와 삽을 들고 비켜주었더니 그냥 휙~
올라간다. 다 치워갈 무렵 또 그 차와 다른차
한대가 내려오기에 길옆에 서서 세웠는데도
그냥 내려가 버린다. 촌부가 너무 한 것인가?
서울에서 온 젊은 엄마들 이래도 되는 걸까?
영하 15도에 또 눈이 제법 내렸는데 오늘도
그러고 다니려나? 조금만 수고하면 서로가
좋고 안전하게 다닐 수가 있을텐데...

뿌리는것두 힘든겨 뿌려놓면 편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