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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븐의 단상]
섣달 그믐날에...

내일이 민족의 大명절 설날이다.
그 하루전인 오늘은 섣달 그믐날인데
옛날 우리조상들은 이 날도 묵은 설이라고
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 풍습이 있었다. 요즘이야 거의 사라져
가지만 촌부의 어린시절에는 어르신들께서
하시는 말씀에 따라 지키려고 애를 썼었던
기억이 새롭다. 혹자는 미신이라고들 하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풍습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듯하다. 섣달 그믐날 풍습 중에 생각
나는 것은 일찍 저녁을 먹고 온 집안에 불을
밝혀 다음날인 설날 아침까지 두었고, 또한
섣달 그믐날 밤은 잠을 자지않고 날을 새는
풍습이 있다. 잠을 자게 되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하여 그랬는데 이는 ‘수세(守歲)’란
풍습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한국고전번역원
자료에 의하면 ‘수세는 섣달 그믐날 밤 온
집안에 불을 밝혀 놓고 밤을 지새며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라고 한다. 요즘 세상에는
이런 광경은 거의 사라져서 그렇게 하지도
않지만 왠지 그때의 그 기억이 떠오른다.

섣달 그믐날인 오늘도 산골은 무척 춥다.
영하 17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설날인
내일부터는 추위가 풀린다고 하니 다행이다.
수원에서 아우네와 아들녀석이 설을 쇠려고
오늘 내려올텐데 고속도로에 차가 밀리지
않고 수월하게 내려왔으면 좋겠다. 촌부가
멀리 와서 살다보니 식구들 고생을 시키는
것 같아 이럴때는 미안한 생각이 들곤한다.
어제 아내와 함께 설을 쇠러 오는 식구들을
위해 장작을 많이 준비하였다. 한 이틀동안
난로에 장작불을 온종일 지펴야 할 것 같아
힘든줄 모르고 장작을 패고 날라서 데크에
잔뜩 쌓아 놓았다. 아마 지금쯤 출발을 했을
지도 모르겠다. 추운 곳으로 오는 식구들을
위해 오늘 아침도 난로에 장작불을 지펴서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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