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立春大吉 建陽多慶
오늘은 새롭게 봄이 시작된다는 立春이다.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이 날부터 봄이라
하며 예로부터 지금껏 전해져 내려오는 입춘
풍습으로 한지에다 붓글씨로 정성들여서 쓴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같은 입춘을 송축하는 글을 대문에 붙였다.
세종대왕님께서 우리의 한글을 창제하시기
이전부터 중국의 영향으로 이렇게 한문으로
써서 여태까지 전해지는 것이 과연 우리글이
있는 지금 올바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촌부도 어려서 증조부로부터 조부,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어르신들을 통해 한자와 한문을
배우기 시작했고 또한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통해 한문을 배우고 익혔다. 우리의 역사를
쉽게 배우고 이해하려면 한문을 익혀야 하는
것은 좋겠지만 그렇다고 한글을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닌데 오늘따라 꼭 한문을 써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오래전 촌부의
고등학교 시절에 전교생이 모두 활동하였던
'우리말 지켜쓰기회'라는 명칭을 가진 학교
전체 모임이 있었다. 외부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전단지는 지금
처럼 인쇄를 한 것이 아닌 등사기로 밀어서
만들었던 것이었다. 외래어의 홍수속에서
우리말, 우리글을 지켜쓰자는 좋은 의미를
가진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아주 오래된 기억이고 추억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껏 한문이나 한자를 쓰면
조금 더 유식해 보이는 것처럼 생각을 하는
좋지않은 편견이 있는 것 같은데 촌부만의
생각일까? 한문은 짧게 써도 뜻을 품고 있는
글인 반면 우리글 한글은 시처럼 느껴지는
아름답고 아주 좋은 글이라는 생각인데...
같은 뜻인데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추위가 많이 풀린 것같다. 아침기온
영하 8도, 한파가 한풀 꺾이며 물러가 좋은
하루를 맞는다. 내일 오후부터는 설을 쇠러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행렬들이 고속도로에
이어지겠지? 도시에 나가있어 한동안 못본
식구들 둘째네와 우리아들, 조카딸내미가
설을 쇠러 산골집으로 온다고 하니 은근히
기다려진다. 예전에 부모님께서도 지금의
촌부 마음 같으셨겠지?

아직 미 입춘이로구나
짱깨던 조선이건 좋게 살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