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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新. 舊 도끼 임무교대식

"이 헌도끼가 네 도끼냐?"
"네~ 제 도끼입니다."
"그럼 이 새 도끼도 네 도끼냐?"
"네~ 그 새 도끼도 제 도끼입니다."
"뭐야? 이놈의 촌부 욕심도 많구나!"
"네 이놈! 도끼장수 굶어 죽겠구나!"

장에 나가서 새로 도끼를 사왔다. 전에 쓰던
도끼는 처음 이곳에 오던 해에 샀으니 어언
나이가 열여섯살이다. 오래 쓰기는 하였다.
바꿔야지 하면서 손에 익기도 했지만 정이
많이 들어서 망설이다가 이젠 날이 많이도
무뎌져서 장작을 팰때 힘이 들어서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새로 구입을 한 것이다. 장작
팰때 힘들어 하는 촌부의 모습을 본 아내가
먼저 바꾸자고 하여 못이기는 척하며 샀다.
새로 도끼를 사온 김에 장작집에서 나무를
꺼내 장작을 팼다. 허~ 기가 막히게 장작이
잘 쪼개진다. 쪼개지는 소리마저 경쾌하다.
멀찌막한 곳에서 보고 있던 아내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동안 오래되어 날이 무딘
도끼로 장작을 패느라 함마까지 동원하면서
고생을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고 아주
수월하게 장작을 패게 되었다며 흐믓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더 힘이 솟는다. 신나게
장작을 패는 촌부의 마음도 흐믓하고 좋다.
이내 쪼개진 장작이 마당에 가득이다. 아주
잘 쪼개진 많은 장작을 데크로 나르는 우리
부부의 흐믓한 마음만큼 가벼운 느낌이라서
기분이 무척이나 좋다. 나무를 해서 자르고
장작을 패고 다시 데크로 옮겨오는 이 일은
일이라 느끼지지않는다. 마치 취미생활을
하듯 즐겁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일을 즐긴다.

즐겁게 장작일을 마치고 나서 마실을 잠시
다녀왔다. 근래 바쁘단 핑계로 마을나들이를
못했었다. 이런저런 마을소식도 궁금하였고
지난번 대동회에도 참석못해 겸사겸사 내려
갔더니 겨울철 농한기라서 마을 아주 조용해
적막이 감도는 느낌이었다. 마을입구에 있는
아우네에 들렸더니 마을회관에 탁구를 치러
갔단다. 다시 차를 몰고 마을회관에 갔더니
모두 모여 탁구를 치고 있었다. 겨울철이면
마을회관에 모여 탁구를 치면서 체력단련을
하고 친목도모하는 것이 우리마을 사람들의
겨울날 소일거리이다. 오랫만에 탁구를 한판
치는데 마음대로 안된다. 그 사이 실력들이
아주 많이 늘었다. 전엔 그래도 촌부 실력이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이제는 꼴찌에 가깝다.
열심히 땀흘리며 체력단련을 하여서 좋았고
서로 화기애애하게 농사는 물론 마을일들을
의논하는 좋은 만남의 모습이라 흐믓하였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기온이 높게 시작한다.
  영하 15도... 예보에는 오후 늦게부터 눈이
  내릴거라고 했는데 새벽부터 눈이 내린다.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땅바닥을 살짝
  덮었다. 어제 마을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올겨울은 이상기후라서 따뜻하기도 했고
  눈이 적게 내려 오는 봄에 시작될 농사가
  걱정이라고들 하였다. 적당히 춥고 가끔씩
  눈은 내려야 한다고들 했다. 오늘 이 눈은
  얼마나 오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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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3'
  • coong 2016.01.13 11:46
    할매들이 산파할 때 딸이면
    " 도끼 자국이다 " 했어 ㅋㅋ
  • 뽀식이 2016.01.13 13:54
    그러고보니 옛날 어르신들이
    참 재미있어~
    요즘 말로 하면 유머스러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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