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내의 실내화초 사랑...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면 난로에 장작불을
지피는 것이 가장 먼저하는 촌부의 일이다.
하절기에는 지금쯤 시간이면 시냇물 소리도
나고 산새들도 아침인사를 하며 지저귀지만
요즘같은 겨울날의 아침은 채 여명이 트기전
이라서 하늘에는 밤을 지샌 별들이 반짝이고
반기는 것이라곤 영하의 차가운 공기뿐이다.
오늘도 여전히 꽤 추운 날씨다. 영하 15도...
어제 잠시 추위가 멈칫하더니 다시 한파가
이어진다. 이 추위는 이번주는 물론 다음주
까지 계속될 것이란다. 추위는 그다지 걱정
않는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15년 세월동안 단련이 되었기에... 오늘도
아내가 잠에서 깨기전에 장작불을 지펴놓고
따뜻한 난롯불앞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아내의 식물사랑은 대단하다. 도시에 살때는
아파트 베란다를 정원처럼 꾸며놓고서 매일
화초들을 정성껏 돌보는 일이 취미였었다.
이곳으로 이사를 올 무렵 그 많은 화초들을
이웃들에게 모두 나눠주고 왔었다. 산골에는
주변이 식물이고 꽃이라서 굳이 모두 가지고
올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였다.
하기사 하절기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지천에
늘려있었으니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아내는
이곳에 와서 조금 지난후부터 실내화초들을
하나둘 들여오기 시작하였다. 밖에서 기르는
야생화와는 또다른 기르는 재미가 있고 실내
분위기와 공기정화에 좋은 효과가 있다면서
정성을 들여 기른다.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
바깥은 앙상한 나무들뿐이라 실내에서 아주
싱싱하고 파릇파릇한 녹색을 보는 것만으로
그 효과는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꼭 날짜를
정해놓고 화초에 물을 주는가 하면 햇볕따라
화분의 위치까지 바꿔주는 세심한 정성을
쏟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집에서는 잘
못자라 시름시름하던 화초도 아내의 손길이
닿으며 다시 생기를 찾다보니 가끔 장모님도
처제들도 그런 화초는 아내에게 보내온다.
마치 우리 사람들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식물을 무척 사랑하고 아끼며 정성을 다하는
아내의 마음이 파릇파릇하고 곱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이 장날인데 나가게 되면 예쁘게
꽃이 피는 실내화초를 하나 선물해줄까?

시골집 토방엔 1년내내 화분에 꽃이 피었어
특히 생각나는건 가을에 온갖 국화에서 퍼지는 향기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근데 손두 많이 가고 힘들어.
제수씨가 고생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