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한끼 식사같은 야식...
이른 아침 난롯불을 지피려고 재를 비우려고
바깥으로 나갔더니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예보에도 없었는데... 하기사 예보가 안맞는
것이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이였는가? 산골에
살면서 한두번 겪은 일은 아니기에 그러려니
하지만 요즘은 그나마 잘 맞던 예보라서 좀
의아한 느낌이다. 기온은 여전히 낮다. 어제
만큼은 아닌 듯하여 온도계 눈끔을 보았더니
영하 14도... 한파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눈이 내리면 기온은 그다지 많이 내려가지는
않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가 보다.
아내는 매일 야식을 무엇으로 준비할까 하는
고민 아닌 고민을 한다. 그러면서도 남편을
위해 그날그날 무엇이라도 뚝딱 만들어서 내
놓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당신은 야식이
남들의 한끼 식사처럼, 한끼 식사만큼 하고
있다는 걸 아시남요?"라며 웃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식은 간단한 요기로 하는 것인데
우리는 거의 한끼 식사처럼 하고 있다. 여기
산골은 도시와 달리 집부근에 마트도 없어서
사러 나갈수도 없으니 있는 식재료로 야식을
준비하다보니 거의 식사수준에 가까운 것...
저녁이면 아내는 "오늘은 뭘 드시고 싶소?"
라고 묻는다. "날씨도 그렇고 하니 좀 얼큰한
것이 없을까? 장칼국수 같은 것..."이라 하면
"또 한끼 식사 수준이네"라며 준비를 한다.
야식을 하며 반주로 소주를 반병씩을 마시는
남편을 위해 안주가 될만한 음식으로 준비를
해준다. 어느날은 돈까스를 튀기고 감자를
삶아 으깨 치즈로 버무리고 볶은밥을 곁들여
내놓기도 했다. 이러니 한끼 식사수준이라고
할 수밖에... 그렇다고 식사처럼 양을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들이 보면 의아할 것이다.
사실 야식은 건강에 그다지 도움은 안된다고
하는데 혹시라도 거르면 서운하다. 꽤 오래
이어온 습관이고 지금껏 탈없이 잘 지냈으니
남편의 먹는 즐거움을 위해서 오늘도 아내는
야식을 무엇으로 준비할까 궁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