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무엇이 사는 재미일까?
"一日不作 一日不食(일일부작 일일불식)"
"하루 일하지 않으면 그날은 먹지 않는다"는
중국 唐(당)나라의 백장회해 선사(百丈懷海
禪師)가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한 말씀인데
문장의 의미가 아주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곱씹어 보면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것같다.
생각컨데 우리는 그저 놀고 먹는 날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먹지않고 산다는 것은 무척
힘든 고행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 말 뜻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 것이며 무엇이라도
열심히 몸을 움직여서 일을 하고 난 후 먹을
것을 찾으라는 뜻으로 나름 해석을 해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일까?
아님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일까?
누구든 그 회답은 섣불리 내릴 수는 없겠지?
나름의 생각대로 해석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런데 촌부 생각이 엉뚱할런지는 모르지만
생각없는 짐승들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고
생각있는 인간이기에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건 그렇고 요즘 촌부는 먹는 재미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먹어도 살도 잘 안찌는
비경제적이고 문제있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맛있는 것만 골라서 먹는 미식가도 아니다.
아무 음식이나 주는대로 맛있게 잘 먹는다.
산골이라 외식을 하는 것도 그리 쉬운 것도
아니어서 가능한 집에서 있는 식재료로 만든
아내의 음식, 이름하여 산골아낙표 음식들을
먹을 뿐이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아내가
만든 음식에 길이 들여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바깥에서 사먹는 어떤 것보다 맛있어 좋다.
흔히 닭똥집이라고 부르는 닭근위를 밀가루,
소금, 소주 조금씩 넣고 잘 손질하여 마늘을
편으로 썰어넣고 볶으면 아주 좋은 술안주가
된다. 예전 도시에서 살던 때 포장마차에서
자주 시켰던 안주이다. 이 닭똥집의 조리는
아내의 지시에 따라 촌부가 만들어 먹는다.
하나 더, 요즘같은 한겨울에 봄을 느끼면서
먹는 야식은 두릅전이다. 지난봄 딴 두릅을
데쳐 냉동보관해 둔 것을 부침가루를 묻혀서
부쳐내면 그 맛은 물론 봄을 먹는 느낌이다.
이 또한 술안주로 아주 안성맞춤인 것이다.
이 음식들은 살기위해 먹는다기보다는 먹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할까? 그러고보니
야식을 즐기며 챙겨 먹는 촌부는 짐승들처럼
먹기위해서 사는 것같네.ㅎㅎ


먹어야 살구 살다 보면 쉬어야 하구
멀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고 힘들어 하고.
자승자박 하지말구
훨훨 날다가 피안에 가시게
피안엔 피주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