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영하 16도...
와~ 춥다! 매우 춥다!
며칠전까지 겨울답지않게 따뜻한 날씨라고
입방정을 떨었더니 아마 하늘이 노했나보다.
오늘 아침은 올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
새벽 5시반 기온이 영하 16도로 뚝 떨어져
온세상을 얼려 버렸다. 얼마전에 내린 비로
축축해진 땅도 앙상한 가지로 버티고 서있는
나무도 그리고 따스함으로 좋아했던 촌부의
마음까지도 꽁꽁 얼어 붙었다. 손발은 물론
온몸의 느낌이 시렵다. 코끝 찡하다는 말을
실감하는 추위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계절은 정말 겨울속으로 빠져 든다.
옛어르신들 말씀처럼 계절은 계절에 걸맞게
그에 맞는 계절값을 해야한다고 했다. 없이
사는 서민들이야 아무리 겨울이라도 추운
것보다는 따뜻한 것이 좋겠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뜻대로 되는 것인가? 하늘의 뜻,
자연의 이치인 것을... 그 옛날에는 겨울날은
겨우내 배불리 먹을 양식인 쌀을 준비하고,
반찬으로 먹을 김장을 해놓고, 땔감으로 쓸
나무만 있으면 더 이상 욕심을 낼 필요없이
겨울을 난다고 하였다. 지금의 촌부가 바로
그대로이다. 이 겨울에 따뜻하게 뎁혀주는
난롯불앞에서 김치찌개에 쌀밥 한그릇이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산골에 사는 촌부의 너무 소박한 생각일까?

생각이 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