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내는 수제비가 싫다고 하는데...
어릴적에는 수제비로 한끼 식사로 대신하곤
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곱디고운 밀가루가
아니고 방앗간에서 밀을 찧어 밀기울이 섞인
거무티티한 그런 밀가루였다. 밀농사를 거의
짓지않는 요즘이지만 옛날에는 보리와 함께
밀농사를 많이 지어 밀가루를 빻아 수제비는
물론이고 국수를 밀어 칼국수로 끓여서 먹곤
했었다. 요즘이야 세상이 좋아져서 밀가루도
그렇고 온갖 종류의 국수는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촌부 또래 사람은
어릴적 그때 밀가루로 만든 음식인 칼국수와
수제비에 대한 추억이 많이 서려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 그땐 하도 많이 먹어 그다지
반갑지가 않은 그런 음식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요즘은 그 수제비가 별미음식이 되어
전문음식점이 생겨났고 가정에서도 가끔씩
끓여 먹기도 한다. 우리도 그러니까...
촌부 또래의 사람들에게 수제비는 그 옛날에
못먹고 못살던 시절의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
음식이다. 아내도 그런 기억이 있어 그런지
수제비를 그렇게 즐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싫다고까지 한다. 지금 아내가 하는 방법의
반죽으로 얇게 떼어서 끓인 수제비가 아니고
투박하고 두껍게 떼어서 끓인 수제비였으며
하도 자주 먹어서 그랬으리라 짐작이 된다.
그러나 촌부는 요즘 그 옛날 그다지 안좋던
기억마저도 새롭게 느껴져 가끔씩 수제비를
야식으로 먹곤한다. 난롯불위에 멸치육수를
얹어 갖은 채소와 수제비를 떼어넣고 팔팔
끓이고 잘 삭은 고들빼기 김치를 곁들여서
소주한잔과 먹으면 별미중의 별미이다.
밀가루 음식을 떠올리다보니 한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고향 남해에서 우리밀을 재배하여
그 옛날 고유방식으로 밀가루로 빻아 국수를
만드는 친구가 있다. 이름하여 '우리밀국수'
인데 그 사업이 잘 되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것을 지켜 나가며 계승발전을 시켜 많은
보급을 하느라 무척이나 고생을 하여 지금은
많이 성장하였다고 들었는데 부디 우리것을
지켜나가는 친구의 우리밀 사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친구엄마는 나를 들어오라 하고 친구와 나란히 앉히고 칼잽이 한그릇을 퍼줬어 귀동이라 험한건 안먹겠지만 함 먹어보라고 하셨어 어린 마음에 괜히 미안키도 하고 아침식사후지만 꾸역꾸역 먹었어 안 먹으면 어린나이에 흉보는 것 같은 마음이었지 한동안 아침마다 두끼씩 먹었어 엄마가 둘이었지 난 초딩3년때 21kg 꼬마중에 꼬마지. 죽을때까지 칼잽이를 잊을수 없어. 서울로 유학하느라 어린추억이 단절됐는대 그친구는 은행지점장으로 아직 근무하드라 유학온 놈은 좋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개같이 살구.
그래서 엄마가 친구 잘 사귀라고 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