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겨울이면
처마끝에 주렁주렁 열리는 고드름을 보면서 흥얼거리는 동요가 있다. ?
우리들 국민학교 다닐 때 부르던 노래를...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각시님 각시님 안녕하세요? ..."
요즘 아이들이야 워낙 장난감이 많아 이런 장난칠 줄 모르겠지만
우리들 어릴적엔 고드름을 따서 칼싸움도 하고 놀다가 목마르면 빨아 먹기까지 했었지.
그 차가운 고드름을 따서 손시려운 줄도 모르고 옷젖는 줄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고드름이 녹아 옷이 젖어 어머니몰래 옷벗어 놓았다가 들켜서 종아리맞던 생각까지...
이제 그 시절은 돌아 올 수 없음인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여기저기 처마끝에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달리고 열린 모습을 보니 세삼스럽게 아득한
어린날의 추억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그런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아직 내마음엔 그 시절 그 모습들이 자리하는 것일까?
머리 희긋희끗하여 머잖아 할애비가 될 나이가 되었는데도...
그래! 누군가 말했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이런 생각으로 고드름을 만져보고 몇개 따서 눈속에 꽂아보기도 하고 누가볼까 싶어
가느다란 고드름하나 따서 아이스깨기 빨아 먹듯이 쪽쪽 빨아보았다.
시원하다못해 이빨이 시리다. 그때 그 시절의 맛이 아니네?
휴대폰꺼내 사진 몇컷을 찍고 있노라니 저만치서 산골아지매가 이런 내모습을 몰래 보았나보다!
"잘~한다! 어리다 어려! 그게 뭐하는 짓이고? 낼모레면 할애비될 사람이..."
앗차! 저 아지매는 언제부터 저기 나와 있어노?
"나이들어도 고드름을 보니 옛생각에 그 때 그 모습 상기하며 한번 놀아봤다 와?
이리 온나! 자네도 같이 한번 해보자! "하며 느스레를 떨었지만
아내는 손사레를 저으며
"미칬나? 영감탱이가 나이값도 못하고... 누가보면 우짤라꼬 저럴꼬...???
그만하고 와서 간식이나 묵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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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속 산골짝에도 봄이 오긴 오는가보네!
지붕에 앉은 눈이 녹고 또 다시 얼어 고드름이 피는걸 보니...
얼라들 맨치로 고드름 갖고 놀다가 뒤지게 야단 맞었구먼. 혼나 싸네그려 ㅎㅎㅎ
산골짝에 고드름 친구 뽀식아!
어릴적 동심이 그립다는 것은 그만큼 더 늙어 간다는 신호인데 .... 워쩐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