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PC방에서 몇자 횡설수설해본다.
죽마고우의 출판기념회에 꼭 와야만한다는 시골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어제 서울에 왔다.
딱히 할 일고 없고 시간이 남아 서울거리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시간이 되어 출판기념회 장소로 갔다.
우리네 행사에 빠지면 안되는 축하화환이 즐비하게 서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슬그머니 들어가려는데 낯익은 거물급 정치인들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저런 사람들도 오는 거창한(?) 행사인가싶어 주변을 살펴보니 가수도 있고 영화배우도 보이고
교육자들도 보이네!
어...? 35년전 학창시절의 은사님 한분도 와 계시는데 멀리 계셔서 인사를 드릴수가 없었다.
어느 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주말인 토요일 늦은 오후인데 인사인해를 이루는 걸 보니 이 친구 꽤나 사회적인 명성이 있나보네?
어디 나같은 산골촌놈은 못 올 데에 온것이 아닌가 싶은 착각에 망설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줄을 서서 그 친구와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친구는 먼데서 온 나를 반갑게 맞아주며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해주었다.
옛날 학교의 은사님이셨던 안장현선생님의 시집 출판기념회에 다녀 온 후 처음 이런곳에 와 본다.
책한권을 사서 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저멀리 고향 시골에서 올라 온 친구들이 반긴다.
식이 시작되어 들어가 보니 TV에서나 보던 이름난 MC가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본다.
내빈소개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전직 국무총리 두분에다 현직 국회의원등 정치인들, 유명한 종교계 인사, 대학교수를 비롯한
학계, 모그룹회장님을 비롯한 재계인사들, 그리고 연예인들...
마지막에는 별 이름도 없는 고향의 죽마고우들까지도 내빈이라고 일어나 인사하란다.
허허~ 친구 잘 둔 덕분에 이런행사에 참석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도 하고...
얼떨결에 고향친구들과 함께 일어나 인사를 했지만 마음한구석 씁쓸함이 깃든다.
워낙 정치를 싫어하고 이런 모임이나 행사에는 잘 다니지않는데...
기념식이 끝나고 고향친구들에게 휩싸여 나오려는데 저멀리서 연예인 몇몇이 손짓을 한다.
허~ 나를 알아보는 연예인도 다 있네?
오래전 광고회사시절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라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함께 있던 그 친구 하는 말이 걸작이다.
"자네가 나보다 더 유명한가보네?"
"뎃끼~ 이 사람아! 이름이 이용식이라 그렇겠지? "
예전부터 코미디언 뽀식이 이용식氏를 알고 지냈기에 다른 연예인들도 이름때문에 기억하겠지?
그래서 나도 닉네임을 뽀식이라고 하는거고... 짝퉁 뽀식이인가???
고향친구들이 가지고 온 공향바다의 해삼, 멍게, 굴, 개불에다 소주한잔 거나하게 걸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화제는 그 친구의 활약상으로 옮겨진다.
결국 소위 말하는 출세한 그 친구의 고향친구라서 자랑스럽다는 어느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끝으로 갈데가 있다는 핑계아닌 핑계대고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산골로 간 후로는 과거 도시에서의 복잡한 일들은 기억하지 않으려고 했기에 이런 모임도 낯선가보다?
친구들아!
요즘은 별로 산골사는 화제거리가 없어 서울의 어느 Pc방에서 전원일기가 아닌 친구의 출판기념회 이야기로
횡설수설한 것을 용서하시구랴!!! 이만 총총...
명사님과 동명이라 도움(?)이 되는 일도 있겠네그랴...ㅎㅎ 촌부아자찌가 서울까정 와서 수고가 많아부렀구만...ㅎㅎ
동기회의 꺼지지 않는 장작불에 불쏘시개 같은 역할을 계속해 주시는 뽀식님 항상 고맙수다...휴일 잘보내시구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