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모두 일상으로...
이른 아침 산새들의 지저귐이 잠을 깨웠다.
어제보다는 기온이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선선함이라 전형적인 가을날이라고나 할까?
지난 봄에 이어 요즘 가을 가뭄이 꽤 심하다.
이 가을에 비를 기다린다는 것은 좀 그렇다.
시골에서는 가을비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도 가뭄이 심하여 걱정스럽다.
배추와 무우같은 밭작물의 성장이 드디다.
모레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으니 기다려봐야 하겠고 그러기를 바란다.
때늦게 핀 노란 달맞이꽃이 아침을 반긴다.
한가위 보름달을 보려고 기다렸다 피었나?
하늘나라로 간 태평이 집앞에 메리골드가
활짝 피어 만발하였다. 그 녀석이 살아있을
때부터 피기 시작하였었다. 지금껏 저렇게
예쁘게 녀석의 집앞을 장식하고 있는데 이제
태평이는 가고 없다. 매일 아침마다 단지를
한바퀴 돌다보면 녀석이 생각이 나곤한다.
이제 두릅나무도 붉그스레 물들어 가고있고
싸리나무 잎도 노랗게 물들어 시들어 간다.
가을임을 실감하게 한다. 백당나무는 서서히
잎이 물들어 져가고 가지끝에 빨갛고 예쁘게
달려있는 보석같았던 열매에 물기가 빠지고
있다. 이 또한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산골의 가을 모습이다.
오늘로 나흘간의 추석연휴가 끝난다. 어제
도시에 있는 처남네에 명절을 쇠러가셨던
장모님께서 오셨다. 오늘은 추석을 쇠려고
집에 왔던 둘째네와 막내네가 다시 일터가
있는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고 조카딸내미도
학교로 돌아간다. 모두 떠나고 나면 또 다시
산골은 적막이 감돌고 썰렁한 느낌이 들게
될 것이다. 며칠동안 가족들의 북적거림이
너무나 좋았었는데...장모님과 우리부부만
덜렁 남게 되는 것이라 아쉽고 많이 허전할
것 같다. 다같이 모여 함께 살면 좋겠는데...
머잖아 그럴 날이 있겠지?
가방속에 보자기면 어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