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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아주 오래전 기억들...

70년대 중반쯤...
당시에는 열손가락안에 드는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이었던 회사에 근무했던 촌부였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모두들 이번 추석에는
상여금이 몇% 나올것인가 하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자금부와 경리부 직원들은 물론
각부서 서무담당 여직원들이 지폐, 동전까지
수북하게 쌓아놓고 일일이 상여금 명세서와
돈을 봉투에 담는 작업을 하느라 고생했다.
전체액수를 놓고 봉투에 담아서 한번에 딱
맞으면 다행이지만 남거나 모자라면 일일이
봉투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빼곤 하였었다.
그런 급여나 상여금을 받으면 고생한 보람과
뿌듯함으로 급여봉투를 깊숙한 안주머니에
잘 넣고 의기양양 집으로 퇴근하였었는데...

80년대 들어서는...
빠른 속도로 온라인 시대가 도래하여 급여나
상여금은 개인마다 은행계좌로 송금이 되고
가벼운 명세서만 달랑 봉투에 담아 주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혼자들은 배우자가
급여통장을 관리하여 당사자는 그저 명세서
전달을 하는 것으로 몫을 다했고 뿌듯함보다
허전함이 더 컸던 것 아니었나 싶다. 시대가
발전하여 편리하고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봉급쟁이는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게
되었다는 서글픈 생각이 들곤 했던 것 같다.

90년대에는...
우리 베이비부머 세대는 서글픈 시대를 맞이
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부분 40대
로서 인생의 황금기라고 할만큼 잘 나갔다.
6.25전쟁 끝난 몇년후 무척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못 먹고 못 살던 시기를 경험하였고
새마을운동과 격변하는 시대를 겪으며 온갖
고생을 한 보람을 찾는가 싶었지만 90년대
후반들어 IMF라는 혹독한 시련을 고스란히
베이비부머 세대가 떠안는 고통을 겪었다.
젊어서 나라경제를 일으킨 세대인데 너나할
것 없이 정든 직장에서 내몰려 하루 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어야만 했었다.
명절이 되어도 기쁨보다는 실업자 신세여서
가족은 물론 친척들 보는 것도 고욕이었던
시기였다. 왜 베이비부머 세대가 치욕적인
책임을 져야만 했는지 지금도 알 길이 없다.
그 이후 나라경제는 지금까지도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데 일부 관리나
정치인은 책임을 지기는 커녕 부정과 부패로
일관하고 있으니 한탄스럽기 그지없다. 과연
그 책임은 누구의 몫인가?

2015년 지금은...
한많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는 60대에
접어든다. 자식들은 모두 장성하였고 한때
나라경제 부흥에 앞장섰던 우리는 지금도
한창 일하던 그때처럼 일자리를 찾고있다.
그렇지만 나름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과거를 잊고
눈높이를 낮춰서 일자리를 구하여 제각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몸에 밴 성실함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기에 그 혹독한 시련도 이겨내었고 또한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한가위 명절 추석날이다.
   가을 날씨가 좋으려는지 아침은 안개와
   함께 시작한다. 풀섶에 피는 시기가 지난
   메꽃이 소롯이 피어 촌부를 반기고 있다.
   녀석들도 추석 명절을 지내고서 지려나?
   아내는 우엉을 잘게 썰어 가지런히 채반에
   말려 놓았다. 우엉차를 끓여 마시려고...
   그 옆에는 단호박씨도 함께 널어 놓았다.
   산골의 가을을 정겹게 하는 모습이겠지?

   올 추석에는 편찮으신 어머님은 못 오시고
   아들녀석도 조카녀석도 일이 바빠 못왔다.
   어제 조카딸과 아우와 제수씨만 추석명절
   차례를 지내러 왔다. 올 추석은 식구들이
   다 모이지 못해서 단촐하지만 우리부부와
   함께 다섯식구가 차례를 모셔야 하기에
   조금은 쓸쓸한 명절이다.

   우리 64회 친구들아!
   올 한가위 추석명절은 풍요로운 마음과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즐겁고 여유롭게
   지내시기 바라네.^^

PicsArt_1443303285165.jpg


Atachment
첨부 '1'
  • sims 2015.09.27 22:53
    셋보단 많네. 넷보다두.
    수보다 내가 전통의 가운데 있다
    이게 중요하지. 예와 정성으로.
  • 뽀식이 2015.09.28 07:12

    그런가?

    차례를 지내는 단촐한 가족이라 조금 쓸쓸했다네.

    이러다가 우리세대가 지나면 이 마저도 사라질듯한 우리네 풍습일세.

    살아있는 한 예와 정성으로 조상을 모셔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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