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수원 성곽, 전통시장 투어 그리고 가족모임...
도시 나들이 이틀째,
고도 수원의 명물 성곽길과 전통시장 투어를
하였다. 도심안에 이런 곳이 있구나 싶었다.
아내의 고향이지만 아주 오래전 지금처럼 잘
정비가 되기전에 와 본 기억은 있으나 그땐
팔달산 일부분을 걸어서 올랐었는데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런지
잘 복원을 하고 관리를 하여 깔끔해보였다.
도심 가운데에 이런 곳이 있는 것은 수원이
가진 자랑거리라고 할만했다. 한창 가을이
무르익는 성곽길을 따라 걷다보니 산골에서
느끼지를 못하는 감회가 느껴지고 그 옛날
이렇게 성을 축성한 선조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과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이어서 부근에 있는 전통시장을 둘러보았다.
오래전부터 우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보다
사람냄새가 풍기는 전통시장을 자주 들리곤
했었다. 명절 밑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제수용품은 물론 가을에 나오는
농산물과 생선이며 온갖 물건들을 즐비하게
진열해놓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또
상인들의 구수한 입담이 물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모습이 시끄럽다는 생각보다는
정겹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딱히 서로 다른
모습이나 특색을 가진 것도 아닌데 주변에
네 군데의 전통장이 밀집해있는 것이 또한
특이하였다. 저 많은 상품들이 팔리는 것을
보면 역시 수원의 전통시장은 뭔가 달라도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다.
아내는 장 골목을 이리저리 돌면서 어찌나
좋아하는지... 우리고장 자그마한 봉평장을
보다가 고향인 수원의 전통시장을 돌다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연신 싱글벙글하였다.
그렇게 인접해있는 네 군데의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사이 아들녀석이 일을 마쳤다고
연락이 오고 아우네도 일요일이지만 바쁜
일이 있어 사업장에 나가서 일을 하였는데
약속시간 맞춰 모두 마쳤다고 연락이 왔다.
사실은 촌부의 생일이 추석 나흘뒤인지라
아우네와 아들녀석이 서로 시간내기 어려워
만난김에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하여
하루 더 수원에 머물렀던 것이다. 고맙지만
쑥스럽다. 이 나이에 별로 기념할만한 일도
아닌데 이름하여 육순기념이라나 뭐라나...
사양했지만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아우
와 제수씨 그리고 아들녀석과 조카들 성화에
못이기는척 가족모임이라 생각하기로 하여
함께 하기로 했다. 장소는 훼미리 레스토랑,
꽤나 소문난 곳이란다. 옛날 도시에 살때는
이런곳을 자주 다니곤 했었지만 산골살이를
하면서 부터는 다녀보지를 못했다. 아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마음한켠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마련해준 아우네가 고맙고
산골가족들의 선물에다 용돈까지 두둑하게
챙겨주는 아들녀석 또한 고맙다. 이런 것이
가족이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구나 싶다.
이번 도시나들이는 많은 것을 마음에 담고
잊지못할 추억들을 가슴에 가득 품고 왔다.
안개가 자욱한 산골의 아침이다. 이제 다시
산골의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산재되어 있는
일들을 해야한다. 이틀동안의 소중한 추억을
곱씹으며 즐겁게 일을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