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가을을 맞이하는 야생화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서늘하다.
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을 맞는다.
아침 공기가 서늘하다 못해 한기를 느낀다.
이젠 긴팔옷을 입어야만 할 것 같다.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을 저만치 밀치고
어느새 가을이 계절의 문턱을 넘었나 보다.
흐르는 세월이 너무 빠르게 가는구나 싶다.
산골은 이제 여름을 넘어 가을로 접어든다.
피고 지는 야생화들도 함께 가을을 맞는다.
꽃술이 갈고리처럼 휘어있고 늠늠한 모습이
조선시대 무관 '비장'을 닮았다고 이름 붙인
산비장이꽃은 엉겅퀴꽃을 아주 많이 닮았고
꽃말은 '추억'이라고 한다.
취나물의 대표격인 참취는 많은 야생 취 중
으뜸이라고 하여 취에 참을 붙였다고 한다.
꽃말을 왜 '이별'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흔히들 '들국화'란 이름으로 부르는 꽃인데
개별적인 꽃이름이 아니고 들국화란 산과
들에 피는 국화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노랗게 피는 마타리꽃은 '미인, 무한한 사랑'
이란 꽃말을 가졌다. 얼피 들으면 우리말이
아니고 외래종의 이름처럼 들리지만 '막'과
'타리'의 합성어에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참취와 함께 봄나물로 먹는 개미취도 꽃을
피웠다. 이곳 산골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개미취나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는다. 벌개미취꽃과 함께 요즘에
피는 예쁜꽃이다. '기억, 추억, 먼곳의 벗을
그리워하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 자리하기 훨씬 전부터
줄곧 꽃을 피우고 지기를 계속했을 물봉선,
한약재로 쓰이는 당귀며 강활을 비롯하여
많은 야생초들이 나름대로 특이한 모습으로
꽃을 피워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이 계절,
성큼 다가온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