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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큰처남댁에 갔더니...

같은 마을이지만 차를 타고 가야하는 인근에
처갓집이 있다. 달리 말하면 큰처남댁이다.
오래전 촌부의 소개로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주로 고추와 콩농사를 지으시는데 그 외에도
갖가지 채소와 옥수수, 토마토, 호박 심지어
참외까지 기르고 계신다. 아직은 도시생활을
병행하고 계시지만 지금은 주로 형수님께서
봄부터 가을까지 혼자 오셔서 농사를 짓고
큰처남인 형님은 지방에서 일을 하셔서 가끔
와서 도와주시고 있다. 그런데 형수님께서는
얼마나 농사를 잘 지으시는지 감탄할 정도...

밭에 그 많은 잔돌을 손수 손으로 다 치워서
밭고랑이 아주 깔끔하다. 가끔씩 오고가면서
들려보면 놀랄 정도로 농작물이 튼실하다.
빨갛게 익은 고추가 주렁주렁이고 자그마한
하우스안에는 따서 말리는 고추가 가득이다.
콩농사도 잘 되어 벌써 콩이 익어가고 있고
얼마전에는 옥수수를 따셨다며 잔뜩 주셨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따야하고 참깨도 꽃이
피어 서있다. 군데군데 동그랗게 익어가고
있는 단호박, 심지어 올해 처음 기르신다고
하는 참외도 여나므게 풀섶에 자리하고 잘
익어가고 있다. 처음으로 수확한 노란 참외
하나를 냉장고 넣어 두시고 형님이 오시면
드릴것이라시며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 처남은 아실까? 형수님의 마음을...

예전 도시에 살 때부터 인정이 많고 후덕한
마음씨를 가지신 형수님이시라 우리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오가면서 형제간의 우의를
다지고 있다. 며칠 인천집에 다니러가셨다가
오신다기에 시외버스터미널에 나가 모시고
장에 들렸다가 집으로 모시고 와서 놀다가
막내네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모셔다 드렸다.
며칠 집을 비워 밭일이 많다시며 뙤약볕에서
일하실 것 같아서 막내와 아내가 큰일난다며
모시고 왔던 것... 도착하자마자 이내 밭으로
향하시는 형수님을 따라 밭을 둘러 보았다.

머잖아 형님이 일을 마치고 두분이 이곳에서
정착하게 되면 더 왕래가 많아지게 될것이고
서로 의지가 되고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산골 네가족을 비롯하여 큰처남댁
그리고 형수님 조카딸까지 친인척 여섯집이
우리마을에 살게 된다. 처음 이사왔을 때에
80여가구였는데 지금은 도시에서 이주를 와
어느새 120여가구가 된단고 한다. 힘겨루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않아 마을에서도 우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전에도 지금도 그랬듯이 우린
마을분들과의 유대관계를 아주 잘 해왔으며
앞으로도 더 잘 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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