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여름이 물러가려나 했더니...
요즘 산골의 아침은 짙은 안개와 함께한다.
사방을 뒤덮은 안개는 한낮의 날씨 예고...
안개가 걷히면서 나타나는 햇살은 따갑다.
이글거리는 태양, 습하고 무더운 한여름이
이제 한풀꺾여 물러가려나 기대했었는데
아직은 이른감있고 그저 촌부의 바람일뿐...
여름은 얼마나 더 땀을 흘려야 물러가려나?
느닷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우성 소나기는
어떨 때는 후련하리만큼 시원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걱정도 되고 겁이 나기도 한다.
폭우는 수년전 수해의 악몽이 되살아 나서...
다행히 거세게 쏟아지던 폭우는 그쳤으나
밤늦게까지 비가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었다.
아주 거칠고 거센 소나기가 잦은 요즘이다.
이른아침에 일어나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고요를 찾은 산골은 본래의 모습이다.
아직은 여름, 너무 성급하게 여름이 가기를
바랬던 촌부의 생각을 무색하게 하면서...
그래도 싱그럽고 시원하고 맑은 산골 공기는
가을로 접어들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듯하다.
산골의 오늘은 상쾌한 모습으로 출발한다.
이제 서서히 가을농사 준비해야하는 시기다.
어제 반장님께서 배추모종을 갖다 심어라고
고맙게 전화를 주셨으나 정중히 사양했다.
밭이 마땅치않아 김장배추는 마을아우네에
부탁을 해놓았다. 그래서 올해는 배추모종을
심지 심지않으려 한다. 상추를 걷어낸 밭에
무우와 총각무를 심으려 한다. 읍내 종묘상에
나가 씨앗을 사와서 밭에 뿌려놓아야겠다.
그래도 한낮엔 여름맨치 뜨거버
조석간의 기온이 계절을 말하지
뭐든지 알수록 어려운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