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더덕꽃을 보며...
집주변은 물론 단지의 곳곳에 더덕이 자라
초롱같이 생긴 예쁜꽃이 피어 촌부의 눈을
즐겁게 한다. 더덕꽃은 덩굴의 사이사이에
피어 마치 부처님 오신날에 연등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 처음 이곳으로 삶터를
옮겨온 이듬해 산더덕을 캐러 마을분들과
다녔는데 조금 작다고 싶은 것은 여기저기
심어놓았더니 자라면서 꽃이 피고 씨앗이
흩어져서 지금처럼 곳곳에 더덕꽃이 핀다.
가끔 큰 것은 캐다가 반찬으로 더덕구이를
하여 먹기도 하고 또한 닭백숙에 인삼 대신
잔대와 함께 넣고 끓여 먹기도 한다. 일부러
씨앗을 뿌린 재배더덕이 아니고 거의 야생
더덕에 가깝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도시에 살던 때와는 달리 이곳 산골에 와서
더덕을 많이 먹는 것은 산골살이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뿌리에 울퉁불퉁한
작은 혹이 더덕더덕 붙어있는 모양새를 보고
더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름을
지으신 옛날의 우리선조들은 생각도 참으로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분들이 요즘의
광고카피를 썼다면 멋지고 아름다운 카피가
탄생했을 것 같은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더덕의 뿌리에는 섬유질을 비롯하여 칼슘과
인, 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이 아주 풍부해
잘랐을 때 나오는 하얀 진액이 나온다. 이는
사포닌 성분으로 쓴맛의 성분이기는 하여도
폐 기운을 향상시켜 옛날부터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더덕은 뿌리나물(食用草根)로서 섬유질이
풍부하고, 씹히는 탄탄한 줄기의 맛, 양념과
함께 어우러지는 향긋한 맛은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생김새는 인삼,
산도라지, 잔대 등과 비슷해도 그 맛은 아주
다르다. 더덕 성장기 봄에 싱싱한 생더덕을
갖은 양념에 무쳐 석쇠에 굽는 '더덕구이'를
비롯, '더덕장아찌', '더덕회(膾)', '더덕김치'
등 많은 더덕요리는 원래 사찰음식이었다고
하며 산간미식(山間美食)에 속했던 것이라
한다.
더덕이 이러한 좋은 성분과 효능을 갖고있어
더덕꽃의 꽃말을 "성실, 감사"라고 했을까?
●이른 아침부터 안개가 한치앞을 분간못할
정도로 자욱하게 산골을 온통 뒤덮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한낮에는 또
무척 더우려고 그러나보다. 그래도 이제는
제아무리 기승 부리던 더위라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머잖아 찬바람에 물러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