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런 재미에...
농사랍시고 채소와 콩 몇가지 기르고 있다.
채소는 모종으로 심고 콩은 씨앗을 뿌려서
가꾸는데 봄부터 시작한 밭일은 여름부터
결실을 맛보게 된다. 상추처럼 잎을 먹는
잎채소와 고추나 오이, 토마토, 호박종류들
같은 열매를 먹는 채소들이 지금껏 잘 자라
촌부를 비롯한 산골식구들과 오시는 손님들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시중에서 파는
채소와 비교할 만큼 아주 크거나 실하지는
않아도 우리는 자부를 한다. 해발 700m에
가까운 청정지역의 맑은 공기에서 무농약,
무비료로 기른 것이라 싱싱하고 맛도 좋아
시중에서 파는 채소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이런 재미에 현관문을 나서면 밭으로 걸음이
향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올해도 오이는 잘 자라주었고 오이를 꽤나
많이 수확하였다. 우리식구는 물론 오시는
손님들까지 싱싱한 오이를 먹을 수가 있을
만큼 주렁주렁 달려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흡족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제 거의
끝물인가 했더니 아직도 꽃이 피고 오이가
열리고 있다. 이제 휴가시즌도 거의 끝나서
손님들이 뜸하다보니 열려있는 오이가 꽤
많이 있었다. 간만에 손맛이나 볼까하고서
가위를 들고 오이를 하나 둘 따다보니 양이
제법 된다. 아내가 새로운 방법으로 담그는
오이지 재료가 될 것이다. 여름날 오이지만
있어도 밥 한그릇은 그냥 뚝딱 할 정도로
맛있는 반찬이다. 새콤달콤 아삭아삭...
산골아낙은 아욱국을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아욱국을 끓여 먹는 아욱은 지금껏 씨앗을
뿌리지 않았는데도 수확을 하고 있다면 믿을
수가 있을까? 제대로 씨앗을 뿌려 기른 것은
10여년전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는 그냥
밭에 떨어져 자연스레 발아하여 자라는 것을
옮겨 심거나 그냥 두고 잎을 따 먹는다. 정말
번식력이 대단한 채소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많은 스트레스와 좌식생활로 인해
대소변이 원활치 못하고 비뇨기계통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예방하기 좋은
채소가 아욱이란다.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에
나는 아욱은 맛좋고 영양가도 높다고 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오채(五菜)의 의뜸’이라고
하였으며 아욱은 단백질이나 무기질, 칼슘이
풍부해 영양가 높은 알칼리 식품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