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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콩밭매는 아낙네야!

요 며칠 날씨가 이상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어찌나 쌀쌀한지 한여름 날씨라고 하기에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이다. 초복이 지나가고
머잖아 중복인데 반팔옷이 부담스러울 정도
라고 하면 아마 무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리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믿지않을지도 모른다.
한낮은 더울지라도 해만 서산으로 떨어지고
나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차디찬
공기가 산골을 감싸고 도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복받은 고장에 산다고 말을 하여도
되지않을까 싶다. 같은 강원도이지만 가까운
대관령 너머 강릉이나 치악산 너머 원주와는
사뭇 다른 기후를 가진 우리고장 평창이다.

큰 밭의 잡초제거를 모두 마치고 나서 다시
호미를 들고 이번엔 콩밭으로 진격을 했다.
아침 저녁 찬바람을 쐬며 일을 해서 그런지
몸상태가 좋지않았지만 손을 놓고 있기에는
마음이 허락을 않았다. 이번에는 산골아낙이
함께 콩밭을 매자며 호미 들고 따라 나섰다.
둘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일을 하니까
지루하지않아서 그런지 능률도 배가 되는 것
같다. 아마 그래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라는 옛말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혼자서
하면 시간 걸리는 일을 잠깐만에 해치웠다.
올해는 고라니 습격을 막기 위해 밭둘레에
그물망을 쳐서 원천봉쇄했더니 콩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이제 강낭콩과 줄콩은 예쁜
꽃을 피워 뽐내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심은
쥐눈이콩도 머잖아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과연 올해는 콩수확을 얼마나 하게 될까하며
벌써부터 가을을 점쳐보는 성급한 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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