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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여름날의 구름과 은사시나무...

파아란 하늘에 구름이 머뭇거리다가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가는 여름날
뭉게뭉게 뭉실뭉실 모습도 가지가지
가자가자 어서가자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려쬐는 여름날의 강한 햇살 가로막네.
작열하는 태양도 구름에게는 지는가보다.

울울창창 짙은 녹음으로 가득한 산골
은사시나무 숲에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사시나무 떨 듯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작은 바람에도 잘 흔들리는 은사시나무
잎파리 부딪히는 소리가 사그락사그락
바람의 힘을 빌여 사랑을 속삭이는가보다.

●무더운 여름날인데 스치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제는 저녁에도 차가워
두꺼운 이불을 꺼내고 창문을 닫고 자야만
했다. 이 삼복 더위에 바람이 시원한 것이
아니고 차갑다는 표현은 뭣이며 또 두꺼운
이불이 웬말인가 하겠지만 별로 열대야를
못느끼는 산골의 여름 현실인 것이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파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의 움직임이 정겹게 다가왔다.
가끔씩 보는 하늘이고 구름인데 뜬금없이
인상깊게 다가오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밭끝쪽 자투리 땅은 야트막한 언덕배기의
숲이다. 거기에는 은사시나무와 잣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작은 바람에도 나뭇잎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들을 때마다 그
은사시나뭇잎 소리가 참 좋다. 그런데 왜
겁나거나 긴장될 때 사시나무 떨 듯이라고
했을까? 바람에 잘 흔들려서 그렇다나...

PicsArt_1437029823751.jpg PicsArt_143706158440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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