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어렵쇼! 이게 뭔짓이드래요?
이른아침 자고 일어나면 습관처럼 밭으로
향하는 발걸음, 애지중지 기르는 채소들이
간밤에 내린 이슬 마시고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며 아침인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여는 촌부... 오이줄기는 조금 더 뻗어가고
꽃이 또 피었고 올망졸망 달려서 잘도 큰다.
토마토는 어찌나 키가 잘 커는지 모르겠다.
열매가 주렁주렁 잔뜩 달려있지만 아직은
철이 아닌지 파랗다. 조만간 익으면 꽤 많이
딸 것 같은데... 호박덩굴은 이제 나뭇가지를
타고 오를 기세다. 꽃은 물론 여린 호박들이
군데군데 누워서 자라고 있다. 그런데 올해
고추는 더디게 자라고 있다. 꽃은 많이 피어
있는데 열매는 예년에 비해 많이 맺지못한
것 같다. 가지는 꽃을 피어 조만간 달리겠지?
어렵쇼! 그런데 이게 뭔짓이드래요?
상추와 아욱이 심한 상처를 입었다.
군데군데 잎이 나뒹굴고 싹둑싹둑 잘려나간
흔적들이 보인다. 아무래도 고라니 녀석들의
소행이 아닌가 싶다. 고라니 습격을 사전에
막으려고 콩밭을 그물망으로 막아놓았더니
화가 나서 대신 상추와 아욱을 공격하였는가
보다. 그나저나 자꾸 습격하면 곤란한데...
그렇다고 지금와서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도
영 내키지않는다.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으니 진퇴양난... 어이할꼬? 고라니들에게
나눠줄만큼 양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