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 꽃, 저 꽃 다 예쁜데...
●치자꽃
치자꽃이 필 무렵이면
온동네는 치자꽃 향기에 흠뻑 취했다.
치자는 내고향 남해의 특산물이었는데...
아내는 하얗게 피는 치자꽃을 좋아한다.
언젠가 아내를 위해 치자나무를 사왔다.
그 치자나무가 고맙게도 해마다 꽃이 핀다.
향긋하게 풍기는 꽃향기가 장난이 아니다.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코를 자극한다.
꽃말에서부터 꽃의 모습이 연상되고
은은한 향기로움이 전해지는 느낌이다.
"순결, 행복, 청결, 한없는 즐거움"이라고...
●호박꽃
옛부터 못생긴 여자를 비유할 때
"호박꽃처럼 못생겼네."라고 하고
반면 노래 가사에는
"호박꽃도 꽃이란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촌부의 생각에 호박꽃을 왜 못생겼다 하고
호박꽃도 꽃이냐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른 아침에 피는 부지런한 꽃이면서
꾸밈없는 모습이 아름답고 예쁜 꽃이며
또한 커다란 열매를 잉태하는 좋은 꽃이
바로 호박꽃인데 왜 천대를 하는 것일까?
꽃말도 꽃의 모양새와 쓰임새는 물론이고
또한 열매의 효능을 내포한 것 같은데...
"해독, 포용, 용기, 관대함, 사랑의 용기"라고.
●술패랭이꽃
패랭이는 옛날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겨 쓰고 다녔던 대나무로 만든 갓(모자)을
일컫는 말인데 꽃 모양이 마치 패랭이를
뒤집어 놓은 것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고
술패랭이는 패랭이에 비해 갈기갈기 찢어진
긴 꽃잎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붙여졌단다.
여느 야생화들이 다 그렇지만 꽃의 생김새가
특이하게 생겼다. 꽃잎 끝부분을 마치 칼로
찢어놓은 듯하여 신기하고 오묘한 느낌이다.
패랭이와 같은 습성이라 대단한 번식력이다.
꽃말을 왜 "무욕, 순애, 거절, 재능"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촌부의 생각에 아마도
신비로움이 느껴져서 그렇게 하지않았을까?
●어제 늦은 오후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다.
그리고 고향친구가 산골집에 찾아왔다.
만나서 반갑고 와줘서 고마운 죽마고우
모처럼의 만남이라서 술잔이 오고가며
정담을 나누다보니 마음도 기분도 좋았다.
친구와 함께 오신분께도 감사 드린다.
꽃이 밉다는게 아이고.
호박의 꽃이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