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세상에... 이럴 수가 있을까?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창문을 열었다. 어제 저녁 한바탕 내렸던
소나기 덕분에 아직도 촉촉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풀잎,
나뭇잎이 싱그럽게 보여 마음이 흡족하다.
지난번 내린 비와 요즘 가끔씩 제법 많이
쏟아지는 소나기에 시냇물은 소리를 찾을
만큼 물이 많이 늘었다. 이제 제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졸졸졸이었던 것이 이제는
콸콸콸 소리를 내며 힘차게 흐른다. 여름날
이 만큼 시원한 모습과 소리가 있을까?
어젯밤 옆집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다.
외출하고 올라오다보니 삼거리에 서있던
두집 간판이 없어져 살펴보니 누가 사고를
냈는지 쓰러져 부서진 간판을 한쪽에 치워
놓고 가버린 것 같다고... 밤중에 내려가기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내려가 보니
어안이 벙벙했다. 어떻게 자동차를 움직여
간판을 덮칠수가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안간다. 그건 그렇지만 아무리
인적이 드문 산골이라 해도 멀쩡히 잘 있던
남의 간판을 자빠뜨려 부셔놓았으면 연락을
해서 앞뒤의 사정이 이렇고 저렇다고 해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냥 한쪽에
부서진 두집 간판 잔해와 자동차 뒷쪽 창문
유리 잔해인 듯한 것을 치워놓고 가버렸다.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지난해부터
옆집의 뒤쪽에 새로 밭을 만들고 길을 내어
놓고 다니며 농사짓는데 차가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데 그 사람들이 그랬을까? 간판이
쓰러져있는 방향과 상처가 난 나무의 방향을
살펴보니 그 쪽에서 차가 후진으로 내려와
간판을 덮친 것 같다. CCTV가 설치된 것도
아니라서 누가 어떻게 그랬는지 알 수 없다.
세상에... 이럴 수도 있구나! 씁쓸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