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5일장을 다녀와서...
어제는 봉평5일장날, 아내와 함께 장모님을
모시고 장에 다녀왔다. 오랜만이라서 봐야할
것이 많다더니 짐칸을 한가득 채웠다. 요즘
한참 복잡한 매르스 여파 때문이라서 그런지
장날 분위기도 많이 한산해보였다. 예전처럼
상인도 적고 손님들도 모두 줄어든 것 같다.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 바라는 촌부마음...
이번장에서는 두가지 모종을 사가지고 왔다.
하지무렵에 심는 들깨와 올해 처음 심어보는
땅콩... 들깨는 주로 깻잎을 따서 먹으려고
심는 것이며, 잎을 따먹은 후 씨앗이 여물어
늦가을에 수확을 하게 되는 들깨는 덤이다.
땅콩은 모종사러갔다가 예정에도 없었는데
모종가게 부부의 권유에 심어보기로 하였다.
저녁때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밭에 물을 주면서 심었는데 예보가 엇나가서
소나기는 내리지않았다. 산골에 살지만 그간
농삿일은 전혀 관심(?)이 없으시고 도시적인
것에 더 관심이 많으신 장모님께서 모처럼
감독으로 나오시고 촌부는 물을 퍼다 나르고
아내는 열심히 모종을 심었다. 이제야 밭을
가득 채웠다. 가뭄이라 물을 주면서 정성껏
심은 것이다. 촌부에게 지금 바람이 있다면
하루빨리 비가 흠뻑 내려주어 농작물이 잘
자라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참 한가지 아니 두가지를 장에서 사온 것이
있구나. 아내의 장화가 닳아서 요즘 한동안
방한화를 신고 밭일을 하여 새것으로 샀다.
또 집에서 막 신으려고 흰고무신을 한켤레
사왔다. 장마다 오는 신발가게인데 15년째
단골로 다녀서 그런지 고맙게도 신발깔창을
덤으로 두개나 주었다. 고무신에 깔았더니
그럴듯하다. 여름날 맨발로 고무신을 신으면
미끌거리고 찌끈덕거리는데 그런것이 없을
것 같다.
이제 밭에는 상추가 쑥쑥 자라서 따 가라고
대기하고 있으니 오늘은 무엇을 싸 먹을까?
아내는 냉동고를 뒤져 오리고기를 꺼내 구워
주었다. 전날은 생멸치쌈으로 한잔, 어제는
오리고기쌈으로 한잔, 連日 連酒인 촌부...
이제는 예전과 달리 술을 즐기기는 하지만
과음은 없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