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나무 전지작업
심을 때는 자그마한 나무들이
어느새 열다섯 해가 지나면서
키는 하늘향해 쑥쑥 자라고
가지는 옆으로 쭉쭉 퍼져서
하늘을 가리고 땅을 덮었버렸다.
자연 그대로 제멋대로 자라게
그냥 두고 보고 싶은 마음인데
내맘처럼 그럴 수가 없음이다.
깔끔하게 보기좋게 해야한다.
우리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동용 사다리를 펴서 타고 오른다.
작은 톱, 큰 전지가위, 손전지가위를 들고
이리저리 눈으로 대충 가지를 살펴서
조심스레 한가지 두가지
차근차근 자르고 베어낸다.
땅바닥에는 나뭇가지가 가득가득
베어내고 잘라낸 나뭇가지들이다.
얼마나 많은지 엄청날 정도로 쌓였다.
전지작업도 어렵고 힘들지만
나뭇가지를 치우는 작업도 장난 아니다.
하루종일 꼬박 사다리를 타고
톱과 전지가위를 들고 힘든 작업하는데
하늘은 고맙게도 잠시 쉬게 해주었다.
우루꽝 번쩍번쩍 후두둑 쫙쫙...
중간에 소나기를 거세게 내려주었다.
해질녘인데도 해야할 일은 더 남았다.
하는 수 없이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펜션주변 나무가족들이 좋아하는 듯
보기좋게 깔끔해지고 산뜻해져서 좋다.
이제 여름날 손님들로 북적거리기를...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왔더니
먼저 올라와 저녁을 준비한 아내
오늘은 봄에 심은 상추 첫 시식이란다.
곤달비잎과 함께 생멸치쌈 한쌈싸고
소주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랬다.
생멸치젓 보이 경상도자슥 맞네
마이 무거라 촌노므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