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귀가(歸家)
비가 좀 많이 와야 하는데...
가뭄이 꽤나 길어지고 있다.
밭에서는 흙먼지가 풀풀 난다.
아내가 그 밭에서 일을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향하고 있다.
많이도 힘들고 지쳤는가 보다.
더위에 지친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더 힘들기도 했을게다.
일하면서 아우들 생각을 했으니...
집으로 향하는 아내의 걸음에서
삶의 무게가 엿보이는 것 같아
바라보는 촌부의 마음이 짠하다.
●집주변에 더덕줄기가 엄청 튼실하다.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많이 나왔다.
뜨락에 자라지만 산더덕이나 다름없다.
몇해 묵은 녀석부터 갓 나온 녀석까지
다양하고 모양도 위치도 제각각이다.
가끔 대공이 굵고 커다란 놈을 잡을까
하다가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결국에는 해를 보내고 또 해를 보냈다.
그랬더니 엄청 커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다가 앞뜨락은 더덕밭이 되겠네.
몇뿌리 뽑아 요즘 많이 힘든 아내에게
더덕구이라도 만들어 주어야겠는걸...
거짓말 보태 한 십리 간다....
향기로운 기억이 40년쯤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