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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농사가 시작된 산골...

농사라고 하기에는 어설프고 보잘것없지만
드디어 2015년 산골의 농사가 시작되었다.
어제 저녁무렵 마을아우로부터 전화가 왔다.
'뽀식이 형! 시원한 맥주 한잔하러 올라갈께'
밭을 갈고 로타리를 쳐주러 온다는 것이다.
정말 고마운 아우다. 우리가 이곳에 삶터를
옮긴 이듬해부터 지금껏 한해도 그르지않고
이맘때쯤이면 트렉터를 몰고 올라와서 밭을
갈아준다. 그러니까 벌써 14년째인가 보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늦게까지 농사를 짓는
농부인데 잠시 짬을 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힘들게 일하고 쉬어야 할
시간을 쪼개 올라와 밭을 갈아준다는 것은
지금껏 이어온 끈끈한 정이다. 이곳 산골에
와서 여태껏 손가락질을 받거나 싫은 소리는
듣지않고 살고 있다. 오히려 '삼동서네 집은
예의가 바르고 좋은 사람들' 이라는 소리를
듣고 산다. 그만큼 마을분들께 있는 그대로
대하며 성의를 다했고 우리마을의 풍습에
빨리 적응하려고 우리가족은 노력을 했었다.
그래서 마을분들도 우리를 좋게 봐주신다.
밭갈이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하는 아우...
이런 아우처럼 우리마을 어르신들뿐 아니라
마을분이 너무나 소박하고 고마운 분들이다.

부부의 날이라는데 우린 함께 하지 못했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1일을 ‘부부의 날’이라
정했단다. 그런데 어제 부부의 날에 아내는
멀리 도시에 외출중이다. 이런날이 있는 줄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날짜까지는 몰랐다.
과연 이런날을 기억하여 기념하는 부부들은
얼마나 될까? 이 나이에 많고 많은 기념일을
다 기억하고 챙길 수는 없지만 가능한 챙겨
보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수 있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시시콜콜한 기념일까지도
여기저기서 메시지로 알려주는 세상이니 원.
SNS 홍수시대라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까?
그래도 부부의 날에 차라도 한잔해야 하는데
아내가 없으니 허전하긴 하다. 그런데 문득
굳이 부부의 날이 필요한 것일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결혼식을 하며 서약을 했으니 하루
하루 매일 부부의 날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무지랭이 촌부의 억지인가?ㅎ

PicsArt_1432241834988.jpg PicsArt_1432242013515.jpg


Atachment
첨부 '2'
  • sims 2015.05.22 14:38
    맨손이면 한달짜릴세.
    고생한다.
  • 뽀식이 2015.05.22 17:19
    아마 삽질에 괭이질로 했더라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몸이 말이 아닐걸세.ㅎㅎ
    그래서 더 고맙다네.
    고맙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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