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세 계절의 공존인가?
2026년 4월 21일 화요일
음력 丙午年 삼월 초닷샛날
날씨의 변덕이 정말 놀랍다!
4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 오늘,
산골은 영하 2도, 하얗게 지붕을 덮은 서리,
쌸쌀함을 너머 춥다는 느낌이 드는 아침이다.
봄날 아침이지만 부랴부랴 난롯불을 지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날씨의 변화란 말인가?
한동안 아침은 봄날, 한낮은 여름날과 같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겨울까지 합세한 듯하다.
이 산골은 세 계절의 공존인가?
어제 오후에는 봄날인가 했던 산골에 느닷없이
비가 내렸다. 그런가 했더니 이내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수선화 꽃대가 꺾어질 듯해
걱정이 됐다. 주목나무는 물론 높다란 자작나무
가지가 휘청거릴 정도의 비바람이었다. 이제 막
올록볼록, 연두연두 돋아나는 팥배나무 새순이
바람에 떨어졌다. 잎을 제대로 틔우지도 못하고
비바람의 심술에 혹독한 고초를 당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더욱 더 지독한 고통에 몹시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영하의 기온에 찬서리까지
합세하여 돋아나는 새잎은 물론이고 진달래를
비롯하여 피던 봄꽃들이 기겁하여 경기(驚氣)를
했을 듯하다. 참으로 희한한 산골의 기후이다.
오늘 아침과는 달리 어제 이른 아침은 쌀쌀한 듯
했지만 봄기운이 완연했다. 산골집은 진달래가
만발하고 명이나물 잎파리가 파릇파릇 그야말로
봄의 색깔이라 너무나 보기가 좋고 상쾌한 느낌,
그런 마음으로 아침 7시 집을 나섰다. 30여분의
출근길은 남다른 정취를 느끼며 가는 것이라서
너무 좋다. 참으로 정겹다. 천상 이놈 촌부는 이제
산골을 벗어난 삶은 상상 못할 만큼 몸도 마음도
제대로 촌놈, 촌부, 촌로가 되었구나 싶다.
서서히 들판에는 농부님들의 손길 흔적이 보인다.
농사짓기를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는 듯하다.
까만 멀칭비닐이 씌어진 것이 하루하루 늘어간다.
식물원 가는 길, 오대산 월정사 입구쪽 들판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미 대파를 심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물원 들어가는 초입에도 마찬가지...
주말 이틀을 쉬고 사흘만에 나간 식물원은 온통
꽃잔치가 벌어졌다. 숲속의 땅바닥에도 나무에도
온갖 어여쁜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 아닌가?
"그래, 일년만에 또 만나게 되어 반갑구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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