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잡초를 뽑다가...
집앞에 있는 팥배나무꽃이 하얗게 피었다.
저 나무를 심을 때는 언제나 꽃을 피우려나
하며 심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다. 이른 아침 운동삼아 뒷산에
올라가 나물을 조금 뜯어서 내려오는 길에
멀리서 집을 내려다 보노라니 하얀꽃이 핀
봄날 우리단지의 모습이 너무 좋다.
아직 밭농사를 시작도 못했다. 며칠동안은
서리가 멈추었지만 또 언제 내릴지 모른다.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는 시작을
해야 한다. 그런데 농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밭에는 온갖 잡초들이 주인행세를 하면서
무성하다. 많은 잡초들 중에 특히 개망초와
망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성스럽다.
이미 한차례 뽑아 제꼈는데 얼마 되지않은
시간이 지났는데 가득이다. 이른 봄에 나는
망초는 나물로 먹는다고들 하지만 미워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다.
번식력과 생명력이 어찌나 강한 녀석인지
모른다. 해마다 그렇게 뽑아 제끼는데 다시
나오는지 알수가 없다. 뽑아 버려도 뿌리에
흙이 닿기만 하면 그대로 다시 자라는 엄청
대단한 녀석이다. 이 녀석을 퇴치할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다보면 뭔가
배울점이 있지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잡초에게 뭘 배울까 싶겠지만
끈질긴 근성으로 왕성한 번식력을 과시하는
것과 조금의 흙만 있다면 척박한 땅일지라도
아무곳에서나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대단한
생명력은 알아줄만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잡초는 잡초인지라 뽑고 또 뽑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