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고사리 출현
서리가 녹았는지 이슬이 내렸는지 모르겠다.
길도 없는 산을 오르다보면 바지가랭이부터
웃도리 겉옷까지 흠뻑 젖는다. 그래도 좋다.
공기가 맑아 좋은 곳이지만 아침은 더없이
맑고 좋고 상쾌함이다. 참 좋은 산골이랄까?
아침에 만나는 자연의 선물을 찾아 나섰다.
얼마나 올랐을까? 우리 산골식구들이 하는
말로 영양가있는 곳이다. 이 곳엔 여러가지
나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가장 먼저 두릅을
시작으로 취나물 종류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 모습을 드러낸 고사리까지 차례차례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자연의 선물들이 가득
자라고 있는 고마운 곳이다.
고사리를 꺾는 즐거움은 정말 재미가 있다.
나뭇가지와 마른 풀을 헤치고 다녀야하고
가끔은 얼굴을 긁히기도 하지만 고사리를
꺾는 재미에 빠지게 되면 아픈 줄도 모른다.
고사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는 녀석
이다. 주로 아침에 땅위로 쏘옥 올라온다.
마치 예쁜 새색시가 부끄러워 고개 숙이듯
다소곳하게 숲속 나무밑 풀섶에 숨어 있다.
수풀사이를 잘 살펴야 보인다. 촌부네 부근
고사리 서식지는 산 언덕배기라서 올라가며
꺾고 올라갈때 놓친 녀석들은 내려오며 재차
살펴서 꺾는다. 그래도 놓치기가 일쑤이다.
옆에 있는데도 모르고 지나치기도 하고 가끔
밟고 지나가기도 한다. 다음날 가보면 이미
피어 버리고 쎄져 버려 나물로 꺾을 수 없게
된다. 식물의 새싹인데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보호색을 띄고 나와도 사람들에 의해 꺾이는
수난을 겪는 고사리... 약육강식이라는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꺾여도 다시
포자를 퍼뜨려서 번식을 하는 아주 경이로운
식물이기도 하다. 혈관질환개선, 빈혈, 변비,
이뇨, 피부미용, 면역력 강화, 다이어트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는 고사리는 우리의
음식에 빠지면 서운할 정도로 좋은 산채이다.
맛도 좋구 식감도 일품인데
하물며 국산에 강원도 평창산이라니
지리산에서 사다먹은 고사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