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4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데...
산골의 아침은 아직도 지붕위의 하얀서리와
함께 시작한다. 오늘은 설상가상 기온마저
빙점 이하로 내려간 듯하다. 지금이 0도...
햇살이 퍼지는 한낮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도는 급상승한다. 일교차가 아주 심하다.
이렇다보니 다른지역보다 농사 시작이 늦다.
며칠전 여행을 오가며 보았더니 남녘에는
이미 들녘이 파릇파릇하였고 중부지방에도
농사가 한창이었다. 우리고장은 이제 밭을
갈고 멀칭을 하고 있다. 밭에 심는 것이라야
겨우 감자와 옥수수뿐이다. 채소종류는 5월
중순경이 되어야 모종을 옮겨 심거나 씨앗을
뿌리게 된다. 서리 때문에 많이 늦는 것이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인천에 잠시 다녀왔다.
그동안 몇번은 다녀와야 했는데 살다보니
생각뿐... 장인어르신과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시며 절대 산소를 만들지 말고 자연으로
보내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였더니 산소가
없다. 그래서 위패를 절에 모셔놓고 가끔씩
다녀오곤 하는데 최근에 바쁘다는 핑계로
뜸해서 아내도 그렇고 나역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오랫만에 다녀오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우리가 인천에 살 때 다니던 절이다.
그곳에는 아내의 조부모님도 모셨고 얼마전
불의의 사고로 이 세상을 등진 둘째 매제의
위패도 있다. 간김에 모두 참배를 하고 왔다.
모처럼 둘째네와 함께 맛있는 점심도 하고
15년전에 살던 동네 부근의 마트에서 장을
보다보니 도시에 살던 옛생각이 떠올랐다.
오는 길에 원주에 들려 자동차 점검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해가 서녘으로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