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두 계절의 공존 그리고...
봄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일교차가 상당히
큰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과 저녁에는
차가운 공기에 옷깃이 여며지고, 이른아침
지붕위를 비롯하여 사방에 내려앉은 하얀
서리와 찬기온에 서리발 서걱서걱한 땅을
밟다보면 아직 겨울의 긴꼬리가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이른 아침에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진 수은주라서 난로에 장작불을 지펴
실내공기를 뎁혀야했다. 촌부의 지인들이
하는 말 "4월이면 한창 봄인데 요즘에 무슨
난롯불이냐?"라고 말한다. 다른고장에서는
이미 봄이 한창 무르익어 좋다고들 하지만
산골은 이제 봄이 시작이고 겨울의 심술이
함께 하는 두 계절의 공존이 아닐까 싶다.
이런날엔 돗수가 높은 술을 한잔하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을 듯하다며 보드카와 그에
걸맞는 안주를 만들어 내놓는 산골아낙...
쇠고기에 파프리카, 새송이버섯, 브로콜리,
양파를 곁들인 챱스테이크를 안주로 만들고
저멀리 북유럽에서 날아온 보드카를 내왔다.
좋은 안주와 좋은 술도 좋지만 그 보다 더
고운 정성에 고맙고, 너무나 맛깔스런 맛에
감사하고,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은 촌부...
이런 맛과 멋(?)에서 산골살이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좋아라 하는 팔불출 촌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