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제 다시 산으로...
겨우내 게으름을 피우며 오르지 않았던
15년 동안 발자국을 찍어오는 뒷산을
다시 오르기로 하고 터벅터벅 걸었다.
전에는 계절을 가리지않고 올랐었는데
세월 흐름인지 나이먹은 탓인지 모르지만
이제 겨울산은 점점 겁이 나서 꺼려진다.
봄이 오기를 많이 기다렸다.
이제 봄이 왔으니 마음먹은 대로
나만의 오솔길을 따라 산으로 향한다.
늘 함께 다니던 태평이가 옆에 없으니
많이 허전하고 무척 쓸쓸한 느낌이다.
나이가 들고 관절이 안좋아 이젠 무리다.
열다섯해째 다니다보니 오솔길이 생겼다.
자연을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은 자연을 파괴시킨 사람이 되어 버렸다.
눈앞에 펼쳐지는 우리마을 맨꼭데기 밭
어느새 파릇파릇함이 군데군데 보인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아주 실한 냉이다.
하지만 냉이를 캐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나무나르는 일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올라갔으니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