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우들의 손재주
어느새 열다섯해째 산골살이를 하다보니
도시생활에 젖었던 생각들은 온데간데 없다.
무엇이던 스스로 기본은 할 줄 알아야 하고
틀에 박힌 일이나 형식에 치우치는 일보다
일상에 도움되는 실용적인 일에 치중한다.
산골살이 하다보면 특별한 취미활동은 없다.
도시사람들이 보면 취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겐 일상적인 생활이면서 취미가 된다.
산에 오르는 것은 운동을 겸하면서 일이다.
그래서 산에 오를 땐 배낭에 장비를 챙긴다.
주로 산에 올라 자연의 선물을 거두어 오고
채소농사를 비롯한 밭을 가꾸는 것이 첫째인
촌부의 취미이며 특기라고 할 수가 있는데...
둘째는 요즘 자그마한 소품을 만드는 일에
재미를 붙여 아주 열심이란다. 목공일을...
얼마전에는 나무를 이용하여 예쁜 장식용
소품을 만들어 집집마다 하나씩 나눠주었다.
하기사 둘째는 오래전부터 투박한 나무를
곱게 다듬어 의자도 만들었고 파고라같은
제법 큰 작품도 만들었으니 목공에 소질은
있는 것이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좋아하는 것을 못하더니 이제 다시
시작하여 아주 열심히 잘하고 있어서 좋다.
이제 실력향상은 물론 나름대로 많은 것을
응용하고 창작하여 멋진 작품을 만든다고...
사실 목공에 관하여는 막내가 상당한 소질을
갖고 있다.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닌데 혼자
독학으로 못만드는 것이 없다. 오래전부터
데크, 그네, 탁자, TV받침, 바베큐 화로받침,
장식장, 열쇠보관함을 비롯한 온갖 필요한
것들을 나무를 사다가 직접 자르고 다듬고
조립하여 멋진 작품으로 탄생시키고 있다.
일상에 도움이 되는 가재도구라나 할까...
며칠전에는 바나나걸이를 만들어 하나씩
나눠주었다. 요즘 바나나 보관을 위하여
소품처럼 바나나걸이가 인기라고 하더니
그새 알고 목공실에서 뚝딱거리며 만들었다.
바나나걸이지만 다용도로 씀씀이가 좋다.
난롯불앞에 필요한 것을 말릴때에도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이렇게 아우들은 손재주가 있는데 촌부는
영 젠뱅이다. 나름대로 노력은 해보는데
워낙 소질이 없어 잘 안된다. 아우들에게
더 열심히 묻고 배워서 멋지게 한 작품을
만들어야 할텐데... 재주꾼 아우들이 있어
좋다. 그리고 고맙다. 나도 한번 해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