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忙中閑(망중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늘 바쁘게 산다.
시간적 여유가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눈코 뜰새없이 살고 있다.
잠시의 한가로움을 싫다고 할 사람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忙中閑을 즐겨보았다.
●忙 바쁠 망 (바쁜 일...)
꽃샘추위로 아침이 꽤나 차갑게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하고자했던 일하기에는 안성맞춤
뒷산에 쌓아둔 땔감용 나무를 집부근으로
내려다 쌓는 일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올 겨울은 이제 거의 막바지라서 걱정없지만
이 일을 지금 못하게 되면 가을에 해야한다.
옆산 주인이 조림한 묘목들 사이에 군데군데
쌓아둔 것이라서 머잖아 날씨가 풀리면 땅이
무척 질퍽거리고 미끄러워 묘목이 다칠 수도
있고, 일을 하기에도 무척이나 힘들게 된다.
또한 더 시간이 지나면 풀들이 많이 자라고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무성하게 되면 이 일은
하기가 어렵기에 땅이 살짝 얼었을 때 하면
능률도 오르고 힘도 덜 들어 좋은 것이다.
그래서 몇무데기를 목표로 정하고 어깨에다
매고 나르기도 하고 통이 큰 나무는 끌어다
날라서 쌓았더니 꽤나 많다. 무척 바쁜데...
●閑 한가할 한 (산사를 찾아서...)
겨우내 바쁘다는 핑계로 절에 다니러 가는
것을 미뤄두었다. 미끄러운 눈길도 그렇고
여러가지 사정상 겨울에는 부득이 못간다.
이제 날씨도 풀렸으니 모처럼 다니러 가도
될 때가 되었기에 바쁘지만 잠시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산골아낙도 좋아했다.
다소 쌀쌀하기는 했지만 오대산 맑은 공기,
청명한 하늘,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서
흐르는 맑디맑은 시원해 보이는 물 그리고
전나무숲 산책길을 여유롭게 걷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고 좋았다. "여느 사람들은 큰마음
먹어야 올 수가 있는 곳인데 우리는 언제나
오고 싶으면 올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좋은 것인가?"라고 했더니 또 그 이야기를
하느냐고 산골아낙은 웃는다. 전나무숲길을
걸을 때마다 빼놓지않고 하는 이야기라서...
평일이라서 한가롭고 한적하여 더 느낌이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는
이 길은 그 때마다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꽃샘추위가 길어지려나? 어제와 비슷한
아침기온이다. 영하 8도, 꽤나 차가운걸.
한낮에는 또 거의 늦봄만큼 기온이 올라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산골에는 아직도
겨울이 머물고 있다. 빨리 가더래요~ㅎ
공과 사도 다망해야 겠고.
살살하게 계절은 돌고 돌잖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