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정겨운 시냇물 소리
겨우내 들을 수 없었던 시냇물 소리가 들린다.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은 겨울동안은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는다. 켜켜이 어는 얼음이 얼마나
두꺼운지 겨울동안에는 얼음장밑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날이 풀리면서
서서히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시냇물 소리도
정겹게 들려 오기 시작한다.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소리라서 더 기쁘고 더 반갑고 정겹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싶어 강으로 간다"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갔다
버들가지 한들한들 꾀꼬리는 꾀꼴꾀꼴"
오래전 어려서 이맘때쯤 즐겨 부르던 동요다.
세월이 흘러 강산도 변하고 사람도 많이 변해
동요를 부르던 까까머리 소년은 이제 흰머리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었고 영감 소리를 들을
날도 머잖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않고 한결같은 것은 시냇물이며 흐르는
소리가 아닌가 싶다. 변함없는 모습과 소리를
닮고 싶다. 이맘때인 이른 봄부터 시작하여
늦가을 얼음이 얼기전까지 늘 들을 수가 있는
시냇물 소리는 언제부터인가 촌부와 함께하는
생활의 한부분이 되었다. 마치 식구인냥...
●그런데 오늘은 녹았던 시냇물이 다시 얼어
붙을만큼 매우 추운 아침이다. 영하 9도란다.
꽃샘추위치고는 제법 매서운 기세인걸!
응달쪽 지붕의 덜 녹은 눈위에다 서리가 내려
더욱 하얗다. 이런걸 두고 雪上加霜이라고
하는 것이구나.
동장군과 맞짱을 떠야 한다.
달착지근한 봄바람이 댓가로 따르고
이순에 이른 세월에 다가올 세월까지 하면
뭐가 아쉽고 뭘 기대 하겠나
그저 바람따라 등성이 넘어가면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