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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설날에 대한 추억...

설은 추석과 함께 가장 큰 우리 고유 명절이다.
산골집에 둘이서만 지내다가 도시의 식구들이
와서 집안이 북적거리니까 명절임을 실감하게
되고 모처럼 사람사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다.
부엌에서는 아내와 제수씨가 차례음식 준비로
바쁘고 장성한 아들녀석과 조카들 웃음소리가
집안을 훈훈하게 만든다. 아우와 함께 술상을
차려 이런저런 추억을 하며 한잔 나누었는데
서울 계신 어머님이 못오셔서 마음이 그랬다.

요즘이야 교통이 발달하고 먹거리가 풍족하며
모든 것이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가 있는 시대,
하지만 50년전 촌부가 자라던 그 시절만 해도
농경사회였었고 모든 것이 부족한 시대였기에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명절이 다가올
무렵이면 도시에 나가셨던 아버지를 기다리며
며칠간 언덕배기에서 멀리 아랫마을 선착장을
바라보곤 했었다. 아버지는 명절에 내려오실
때마다 옷이며 양말, 신발은 물론이고 심지어
시골에서는 구경도 못하는 캬라멜같은 과자와
학용품을 사다주셔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많이
받았다. 그때 참 많이 우쭐되곤 했었는데...

요즘 세상은 매일 샤워나 목욕이 일상이지만
예전에는 큰 마음을 먹어야 했거나 명절같은
때라야 집에서 물을 뎁혀서 어머니의 손으로
때를 밀어주셨다. 물이 뜨겁다며 칭얼거리고
때미는 것이 아프다고 짜증부리다가 한대맞고
울곤했던 기억이 새롭다. 서울에 온 이후에는
일요일마다 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손을 잡고
목욕탕을 가서 등을 밀어주곤 했었다.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도 않고 다시는 그렇게 할 수도
없는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추억일 뿐이다.
가만이 생각히니 그 때가 너무나 그립다.

어릴때 많이 부르곤 했던 동요가 생각난다.
윤극영 선생의 설날...
요즘 들으면 가사말이 새삼스럽다고나 할까?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 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 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세요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 지시고 
우리 우리 내동생 울지 않아요 
이집 저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친구들아!
설 명절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내시고
복 듬뿍 받는 새해가 되시기를...^^
                       촌부 뽀식이 이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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