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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막걸리 한사발 어떻노?

야식을 걱정하는 아내曰,
"오늘 저녁은 뭘 드실란가요?"
남이 들으면 저녁을 뭘로 먹느냐고 들리겠지?
"모처럼 막걸리 한사발 어떻노?"했더니
"막걸리에 뭐가 좋을꼬?"라며 잠시 머뭇...
"이 사람아! 막걸리에는 김치쪼가리야~"하니
"옛끼~여보셔! 쪼매 기다려보시오!"란다.
잠시후 딸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뭐하노? 김치면 된다니까~"라며 가보니
"이 정도면 되겄는가?"라면서 웃는다.
"이게 뭣꼬?ㅎㅎ" 만족스런 웃음이랄까...
"뭐긴, 보면 모리나?"라고 하더니
"하얀겨울, 두릅과 오징어의 만남이야!"란다.
"막걸리, 두릅과 오징어와 해후로 하자?"ㅎㅎ
지난봄에 따다가 저장해둔 두릅과 자그마한
오징어 한마리 데쳐 초장과 함께 내놓으니까
이 겨울밤 야식으로 한잔하는 막걸리 안주로
이 만한 것 또 있으랴? 텁텁한 막걸리가 그냥
술술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그 다음 향긋한
봄내음을 간직하고 있는 두릅과 바다 내음은
사라졌지만 느낌만은 아직 살아있는 오징어가
빨간 초장과 함께 입안으로 쏘옥~ 좋네 좋아!

막걸리 한잔하다보니 문득 천상병 시인님의
"막걸리"라는 시가 생각난다. 시인님께서는
막걸리를 즐겨 하시며 이렇게 표현하셨다.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불러지니 말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다
옥수수로 만드는 막걸리는
영양분이 많다 
그러니 어찌 술이랴.

나는 막걸리를 조금씩만
마시니 취한다는 걸 모른다
그저 배만 든든하고
기분만 좋은 것이다.

●산골사는 촌부도 명절이라고 선물이 온다.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고맙고 감사하다.
후배가 설 명절이라며 또 선물을 보내왔다.
곶감이다. 그것도 아주 품질좋은 고급이다.
아내가 어쩔 줄을 모른다. 빨리 연락하란다.
그러다 말고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하란다.
택배가 밤에 도착하였다. 아마 명절밑이라
택배물량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날이 밝아
오늘이 왔으니 이따가 감사의 말을 전해야지.

●날씨가 꽤나 차갑다. 아니 춥다는 것이 맞다.
영하 13도, 겨울날의 평균기온이지만 요즘은
낮은 기온이라 느껴진다. 가려면 한참을 더
기다리고 견뎌야 하는데 마음이 앞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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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2'
  • 정수만 2015.02.13 08:30
    울마눌고향이 강원도삼척골짜기라,두릎나물을 참마니반찬으로내넣곤했지. 헌데보리문둥이인나는 두릎을살짝데쳐 초장에찍어먹기만했는데 울마눌은 된장에묻혀 차려주더구만. 첨엔 별로였는데 오호 나물본연의 향을느끼기엔 최고더구만. 더욱이 개두릎나물울 살짝데쳐 간장에 살짝무쳐먹을때 그쌉사리한향이란!!!
    우린 개드릎나물철에 왕창 구입하여 살짝데쳤다가 냉동해서 한겨울에도 엄청 즐긴다네. 맛있고 씹을때마다 건강해지는 기분이지?
  • 뽀식이 2015.02.13 15:48
    맛을 잘 표현하셨구만!
    두릅이나 개두릅(엄나무순)은 그냥 나물이 아니고
    보약일세. 제철에 나오면 많이 드시게나.ㅎㅎ
  • 수희짱 2015.02.13 15:46

    동동주

     

    막거리조금은 가은과아냐

  • 뽀식이 2015.02.13 15:49
    막걸리 한병정도면 딱 좋다네.ㅎㅎ
  • sims 2015.02.13 22:24
    팔자 좋구 복많은 님들일세 ㅆㅍ
  • 뽀식이 2015.02.14 08:17
    팔자 좋은 넘이나 복있는 넘이나 그게 그거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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