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장작을 패고, 먹을 福이 터지고...
● 장작 패는 소리...
툭~탁~
퍽~쫙~
뎅그랑~뎅그랑~
장작 패는 소리
나무 쪼개지는 소리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風磬 소리
산골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소리들...
촌부가 도끼질을 하고 있다.
나무토막이 반토막으로 쪼개져 갈라진다.
비로소 나무는 장작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데크 처마끝에는 風磬이 내려다보고 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맑디맑은 소리를 내며...
아마도 장작 패는 촌부를 격려하는 듯하다.
● 먹을 福...
촌부에게 먹을 福이 터졌다.
며칠 빙판 낙상으로 고생하던 산골아낙은
고맙게도 추운날 밖에서 일하며 고생한다고
맛있는 별미음식(?)을 마련하였단다.
이름하여 떡갈비와 도토리묵...
그리고 구수하고 개운한 시래기국까지...
막내네에서는 만두를 빚어 갖고 왔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고기를 다져 갖은 양념으로 조물조물
동글납작하게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
가운데에 호두 반쪽을 쿡 박아놓고
기름을 둘러 노릇노릇하게 구워내고
마지막 화룡점정 잣알갱이를 올리면
맛있는 산골아낙표 떡갈비 완성~
지난 가을 산에 주워온 도토리가
어려운 과정 여러번의 손을 거쳐서
은색의 하얀가루가 되었다.
100% 자연산 도토리가루...
그 가루로 탱글탱글한 묵을 쑤었단다.
갖은 양념간장을 끼얹은 도토리묵 무침...
아마도 막내네가 갖고온 만두는
세식구가 앉아서 도란도란 재미있게
빚어서 그런지 보기도 좋고 맛도 깔끔하다.
이런날 이렇게 맛있는 별미음식에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곁다리 단골은
소주한병...ㅎㅎ
●아침 기온 영하 6도, 어제보다는 훨씬 높게
시작하는 오늘이다. 이 정도쯤이야 산골의
겨울날 추위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 예보에
의하면 내일 이맘땐 또 눈이 내리는 아침을
맞을 듯...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이 포근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촌부의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