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7:10 기온 영하19도!!!
풀린다는 날씨는 여전히 아침을 하얀 된서리와 수은주를 곤두박질치게 한다.
어제는 요산회 납회가 있는 날인데도 주말이라 바쁘다는 핑계로 참석을 못했다.
가고픈 마음이야 꿀떡같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마음대로 되질않더구만!
사이트에 들어와 철수도사가 올려놓은 행사영상을 보며 혼자 쓸쓸함을 씹었지만...
마음속으로 결혼25주년 은혼식을 맞은 친구들에게 축하를 보내는 수 밖에...
축하하네!
두용이 뎃글에서 퍼온 은혼식을 맞은 친구들아!
손두용,허익범,배상혁,김영식,남규언,양석근,양희권,우종익,유수희,이생근,이윤환,이현우,최기민
그러고보니 나는 몇주년인가?
前방장님 만수와 같은 해였던 것으로 기억하니 아마도 30주년이 가까운 듯...
그러면 진주혼식이라 했는데 얼마 안남았군!
허허~!!! 산골아줌마하고 오래(?) 살았네? ㅋㅋㅋ
연애기간까지 포함하면 몇년인가? 어메~~~우리 아줌마보면 기절할겨!
그건 그렇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가 샛길로 샌 것인가?
아~ 맞다! 외출시 늘 들고 다니던 손가방이야기다! ㅋㅋㅋ
그럼 어차피 횡설수설한 김에 슬슬 풀어볼꺼나?
뽀식이의 헌 가방
아주 오래전 광고회사 근무시절,
그러니까 아마도 1991년으로 기억된다.
그 해 가을 내 생일날 부하직원들이 선물을 해 준 손가방...
지금껏 외출시에는 별다른 것은 없어도 꼭 이 가방을 들고 나선다.
이제는 가방이 손에 없으면 허전하고 뭔가를 잊은 듯하다.
마치 여성들이 핸드백을 들고 다니듯...
이 가방에 얽힌 사연은 참으로 많다.
도시에서 생활할 때 이 가방은 내곁을 세번식이나 떠났다가도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나와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이었나보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느라 얹어놓았다가 그냥 내렸다가 다시 찾은 적도 있고,
또 한번은 술에 취해 무릎에 놓은 것은 기억나는데 일어나니 없어져 당황했으나
다음날 역곡의 어느공장 담너머에 비를 맞은채 있다는 연락에 가서 찾아왔었고,
또다른 한번은 직장선배와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느라 선반위에 얹힌 가방을
누가 가져가는 줄도 모르고 내릴때 보니 가방이 없어진 것이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가방에 명함이 들어 있었기에 동인천역부근에 버려진 것을
어느행인이 주워 연락을 줘서 고맙게도 찾아왔다.
이렇게 사연이 많은 내 손가방!
광고회사시절 명동바닥을 매일 드나들었고, 서울시내의 유수한 회사(광고주)
사무실을 넘나들었던 가방이며,
내 직장경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직장생활을 추억할 수 있는 나의 손가방이다.
이제는 많은 시간이 흘러 내 손때가 덕지덕지 묻었지만 낡아서 손잡이부분이
엉망이다. 구멍도 나고 색깔도 많이 바랬다.
하지만 근래에도 주구장창 외출시에는 들고 다녔다.
가방속에는 책두어권과 필기구와 연락처뿐이지만...
며칠전 서울에 갔던 길에 우연히 가방가게를 지나다가 생각이 나서
들어가 새 것을 하나샀다. 나이들어 팔에 힘없으니 어깨에 매는 걸로...
지난 20여년간 나의 분신처럼 외출을 함께 하였던 손가방과 이별을 고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가방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음은 왜 그럴까?
아내는 그것을 두면 뭐하냐며 성화다.
하지만 나는 그냥 두고 가끔씩 지난날을 추억하기로 하고 고이 모셔두었다.
이제 새로 산 이 가방은 몇년이나 나와 함께 하려는지 모르겠다?
뽀식이의 새 가방
뽀식씨 글 앞에 앉아 있으면 난봉인 그저 잔잔한 감동으로 작아만지는 이유는 뭘까?
세상을 뽀식처럼 순수진실되게 못살어 선가?
아님, 꾸미지않은 글체로 느낌 그대로를 진솔하게 전하는 뽀식이 글의 마력 때문일까?
우리네 도시생활에 찌든 얼룩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때묻지 않은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추운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산동네 마나님 사랑 많이 해 주시길....
(한번 찾아 간다간다 하고 못가고 마는 게으른 난봉 올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