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겨울체험 그리고 먹는 즐거움...
산골에 살면서
겨울을 제대로 체험하고 느낀다는 것은...
영하 20도가 넘는 기온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발목부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 거닐며
떨어지면 땅을 푹 찌를듯한 고드름 감상보고
엄청 매서운 추위도 녹여주는 난롯불이 있다.
그리고 또하나는 야식...
산골살이를 하다보니
보고 느끼는 즐거움외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
먹는 즐거움, 그렇다고 값비싼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름난 셰프가 만든 음식보다
딸이며 며느리이며 주부이며 엄마이며 아내인
산골아낙이 만든 음식이 촌부에겐 으뜸요리...
산골촌부에게 산골아낙이 물었다.
"오늘 야식은 뭘로 할라요?"
"새해도 되었으니 소주한잔 하고 싶은데..."
"술안주를 겸할 야식으로 뭐가 좋을까?"
그러더니 주방으로 가서 뚝딱거리더니
조금후 매콤하고 달콤하고 고소한 안주와
구수한 배추된장국과 소주를 내온 산골아낙...
먹다남은 명절 차례음식이 새롭게 재탄생하여
눈, 코, 입을 즐겁게 하는 맛있는 야식이었다.
하나 더, 입가심으로는 "감귤.생강차" 한잔...
늘 하는 생각, 아내의 노고와 정성에 감사함...
맛도 맛이지만 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려는
아내의 열성과 가족사랑이 더해진 느낌이다.
산골아낙표 야식은
이름하여 "명절음식 재활용-모듬전 강정"...
먹다남은 각종 전을 팬에 뎁히고 고추장, 간장,
올리고당, 케찹, 마늘을 잘 버무린 양념에다
견과류(잣, 땅콩, 단호박씨)를 다져서 넣고 잘
섞어 소스를 만들어 버무려 한번 더 약한 불에
살짝 졸이면 맛있는 "모듬전 강정"으로 원래의
전(煎)보다 한결 업그레이드하여 재탄생한다.
촌부,
오늘 또 팔불출이 되는 것인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