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시루떡과 고구마라떼의 절묘한 만남
꽤나 오랜만에 마을에 잠시 다녀왔다. 한동안
마실가는 발걸음이 뜸했었고 새해도 되었으니
마을어르신들께 인사도 드릴겸 마을아우네에
내려가 마을소식을 듣고 왔다. 마침 서울에서
친구가 신년달력과 수첩을 넉넉하게 보내와서
해마다 영농일기를 쓰는 아우에게 전해줄겸...
얼마전 대동회에서 이장님이 새로 바뀌셨고
이런저런 마을에서 생긴 일들과 마을현안에
관한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기계톱이 없는걸
아는 마을아우는 장작준비는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다. 지난봄에 준비를 해놓은 나무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아우라서 염려를 했었나보다.
며칠후 시간이 되면 올라와 말려놓은 장작용
나무를 잘라주겠다고 하였다. 자주 이런저런
신세를 지고있는 아우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아내가 야식으로 시루떡을 뎁히고 고구마를
이용하여 따끈하게 고구마라떼를 만들어서
내놓았다. 시루떡과 고구마라떼... 뭔가 조금
어색한 조합같지만 아주 절묘하게 어울리는
맛이었다. 조금은 거친 식감의 팥고물을 묻힌
시루떡과 부드럽고 달달한 고구마라떼는 꽤
잘 어울리고 맛있고 좋은 야식이었다. 아내는
집에 있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이렇게 저렇게
야식을 만들곤 한다. 흔히들 말하는 알뜰형...
야식은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고들 말하지만
촌부에게는 산골살이를 하며 즐기는 맛이며
재미이며 더 심하게 말하면 살아가는 樂이다.
오늘 저녁에는 어떤 야식을 준비하려나?ㅎㅎ
●새해 첫날부터 한파가 시작되더니 사흘째
기승을 부린다. 오늘 아침은 절정에 이른듯
영하 21도, 낮부터 풀린다는데...
동네 인심에 분위기에 곧 따듯해 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