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저무는 한 해, 산골의 색깔은...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사람들은 또 한 해가 가는구나라고 한다.
그리고 가는 세월을 아쉬워 하며...
사실 알고보면 해가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현상인데...
촌부의 억척일런지는 모르지만 시간은
사람들이 편의상 그어놓은 구분일뿐인데...
변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고
하루하루 늙어가는 우리의 육신일뿐인데...
이렇게 가는 시간과 세월이 아쉬워
촌부는 되지도 않는 억척을 늘어 놓고 있다.
한 해가 저무는 이맘때
산골의 색깔은 아주 단조롭다.
세상은 수많은 색깔로 장식하고 있지만
겨울날 산골의 색깔은 손에 꼽을 정도...
맑은 하늘은 파란색이었다가
흐린 하늘은 뿌연 회색이기도 하고
벌거벗은 나무는 거무티티한 색이며
주목같은 늘 푸른 상록수들은 짙은 녹색
나머지는 온통 하얀색으로 장식되고 있다.
아하~ 또 한 녀석이 있었구나!
이런이런~ 잊을뻔했네.
촌부가 좋아하는 조릿대라고 불리는 산죽...
차디찬 눈속에 파묻혀 있다가
연녹색 잎파리로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녀석들은 사시사철 늘 푸른 모습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과시한다고는 하지만
요즘같이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차디찬 북풍한설, 엄동설한에는
오들오들 떨고 있는 모습처럼 보여서
애처롭고 안타깝고 불쌍하게 여겨진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다소 기온이 올랐으나
여전히 추운 아침을 맞는다. 영하 17도...
이번 추위는 오늘 낮부터 차츰 풀린다지만
산골의 겨울에게 따뜻하기를 기대하기는
좀 그렇다. 그래도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
사람이 세월이란 시간여행을 하면서 느끼는건
억겁속의 찰나라는 계란과 바위 관계 아닐까
마음속의 또다른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