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하얀 雪國에서...
내 고향 남해(南海)에서는
겨울날 눈을 흔하게 볼 수 없는
머나먼 남쪽 바다에 떠있는 따뜻한 섬이다.
그래서 어릴적에 눈을 뭉쳐본 기억이 없다.
따뜻한 고장이라 안되는줄 알면서...
어릴적 그땐
눈썰매도 지쳐보고
눈싸움도 신나게 해보고
눈을 뭉쳐 눈사람도 만들고 싶었다.
그저 마음속으로 동경만 했을뿐...
도시에 살때는
삶에 찌들어 정서가 메말랐던지
눈이 멋있고 좋다는 느낌보다는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귀찮은 존재였다.
내 손으로 눈을 치우는 수고도 없었는데...
그런데 지금은
눈을 원없이 보며 살고
가끔은 한없이 눈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눈이 연출한 설경에 도취되는 즐거움이 있다.
눈을 치우며 땀흘리는 힘든 것도 잊은채...
눈이 많이 내리는 마을이라
"雪多目"이라고 불리는 곳에 살다보니
눈은 촌부의 겨울날 일상의 대부분이라
눈으로 시작해서 눈으로 끝이 나는 것이다.
도시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과는 달라도...
그래도 이 겨울날
이 하얀 雪國에서 사는 것은
아무나 체험하지 못하는 남다름이라서
몸고생 마음고생도 그러려니하면서 산다.
늘 하얀 설경을 감상하는 호사도 누리니까...
●또다시 아침기온은 곤두박질,
영하 20도... 한파특보가 내렸단다.
올겨울은 눈뒤에 차가운 공기가 몰려와
한파로 이어지는 날이 많은 것 같다.
또 한 사나흘은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겠지?
雪多目이라니까 무섭다.
雪國이라니 더 무섭구
누가 눈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가슴은 낭만을 부르짖고
머리는 손사래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