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들녀석 생일인데...
12월 14일, 33년전 오늘 우리 부부가 어머니,
아버지라는 호칭을 부여받은 의미있는 날...
우리에게 자식이라고는 둘도 아니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녀석이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그날 새벽에 녀석은 지가 제왕이라도 되는듯
지엄마의 뱃속에 떡하니 버티고 앉아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제왕절개수술을 하고 나서야 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부모라면 이 세상 누구나
그렇겠지만 우린 녀석에게 지극정성을 다했고
나름대로 사랑을 듬뿍 주면서 길렀다. 다행히
아들녀석도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지금껏 별다른 문제점이나 말썽없이 잘 자라
주었고 이젠 어엿한 30대 청년으로 장성하여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꾼이 되었다. 우리는
그저 고맙다. 이제는 녀석에게 바람이 있다면
하루빨리 좋은 짝을 만나 가정이라는 둥지를
틀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며칠전 아내는 아들녀석 생일에 미역국이라도
끓여 먹이고, 고향 친구들 모임도 있어 수원에
다녀오려고 하였다. 그런데 너무 기대했을까?
느닷없이 간밤에 눈이 내려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아내의 많은 고향 친구들은 물론이고
아들녀석이 많이 기다렸을텐데...고향 친구들
모임에는 초등학교때 아내를 많이 아껴주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참석하신다고 하여 무척이나
좋아라 했었는데... 오랜만에 은사님을 반갑게
뵙게 되는 좋은 기회였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것이다. 산골에 살다보니 예측불허의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서 당황스럽게 한다.
그래서 가끔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기도 한다.
어젯밤 아내는 모임에 참석도 못하고 아들의
생일도 제대로 못 챙겨주는 아쉬운 마음이
많았을텐데 애써 감추고 아들을 생각하면서
야식을 준비했다며 먹고 감기를 떨쳐버리라고
했다. 이름하여 까르보나라 크림스파게티...
아들녀석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같은데 녀석을
대신하여 맛있게 먹었다. 그 덕분인지 오늘은
감기가 저만치 물러난 것처럼 한결 수월하다.
그런데 날씨는 왜 이렇게 춥지? 영하 18도...
아들아!
고맙구나!
너로 인하여 어머니, 아버지가 되었고
또한 엄마, 아빠로 불리게 되었으며,
고향말로 어무이, 아부이가 되었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그리고 너의 생일을 축하한다.~!!!
그냥 거시기지.
뽀시가 털고 일나라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