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꽃과 서리
2026년 4월 16일 목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스무아흐렛날
일어나자마자 바깥에 나갔다가 당혹스러웠다.
찬공기에 입김이 호호, 지붕에는 찬서리가 내려
하얗고, 수은주는 0도에 멈춰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한새벽엔 빙점 이하로 떨어졌겠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달래는 활짝 피어 예쁘다.
분명 찬서리, 찬기온에 기겁을 했을 것 같았다.
오늘 아침 산골의 기후는 이랬다. 어제, 오늘을
겪고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음이랄까?
이렇게 알 수 없는 것이 산골의 날씨변화이다.
어제 한낮은 영상 21도까지 기온이 치솟아 땀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도 꽃은 피고 명이나물은 잘
자란다. 아침과 한낮의 일교차가 엄청 심하지만...
앞마당 한 켠에 복수초와 현호색이 활짝 피었다.
그 옆에 깽깽이풀도 피기 시작했다. 식구를 늘린
앵초 새싹들이 엄청 많이 돋아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아내와 함께 쪼그리고 앉아 마중을 했다.
아내와 함께 야생화 감상, 관찰을 하다가 발밑에
눈에 보일락 말락 아주 자그맣게 새싹이 나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이쿠! 우짜노? 미안해!"
했다. 순간 녀석들이 다치지 않게 영역표시를 해
주면 어떨까 싶어 "돌멩이 주워다 해봐야겠다."
라고 했더니, 아내가 "진작 해놓지 그랬어!"라고
했다. 손수레를 밀고 내려가서 적당한 돌멩이를
주워 실었다. 무거워 혼자 밀고 올라올 수가 없어
아내를 불렀다. 혼자보다는 둘의 힘은 대단하다.
그렇게 하여 마당정원 꾸미기를 시작했다.
뭐 그리 힘들거나 정교하거나 특별함은 없음이다.
주워온 돌멩이를 야생화가 자라는 주위에 한 줄로
쭈욱 늘어놓고 넘어지지 않게 흙으로 살짝 덮었다.
그럴듯했다. 우리집 마당정원은 모두 이렇게 돌을
이용하여 영역표시를 해놓은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해왔으니까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우리
생각은 이렇다. 작은 새싹 하나도 하늘이 내려주는
뜻, 계시에 따라 소중한 생명으로 이 세상에 나와
자라는 것이라 소홀히,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고...
그렇게 꾸몄더니 꽤 그럴듯한 마당정원이 되었다.
깔끔하게 보여서 좋고, 야생화 새싹들이 다칠 염려
없어 다행이며, 아내에게 칭찬을 들어서 더 좋다.
우리 산골가족 셋은 평창시니어클럽 회원이다.
촌부는 식물원, 아내는 초등학교, 처제는 유치원에
나간다. 어제 평창읍내 국민교육센터에 다녀왔다.
3시간의 시니어클럽 소양교육에 참석을 한 것이다.
모처럼 셋이 평창읍내 나간 김에 교육후 이따금씩
아내와 들리는 맛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인근의
다이소에서 몇 가지 쇼핑을 했다. 같은 평창이지만
우리집 설다목과는 기후차이가 심하다. 평창군은
꽤 넓은 고장이다. 전국의 시군 면적 순위에서 4위
라고 한다. 아마 그래서 기후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우리집은 아직 벚꽃이 필 생각도 않는데 평창에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 자목련, 벚꽃이 만발해 온통
꽃대궐이었다. 교육 받고, 꽃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은 봄나들이였다고나 할까?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