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산골아낙 잣가공 두번째 과정 돌입!!!
겨울비가 속절없이 추적추적 거렸다.
차라리 비보다 눈이 내리는 것이 나은데...
밤새 기온이 내려가 빙판이 되기 때문에
이맘때 내리는 밤비는 영 달갑지가 않다.
이른아침 잠에서 깨어 바깥에 나가보니
다행히 기온이 높아 얼어붙지는 않았다.
어제 조카딸내미가 오랜만에 집에 왔다.
그저께가 녀석의 생일이었는데...
학교 기숙사에 있다보니 혼자 쓸쓸했겠지?
생일이고 주말이라 겸사겸사 다니러 왔는데
이모부가 변변찮아 용돈을 넉넉하게 못줬다.
산골아낙은 잣가공 두번째 과정인
겉잣의 거피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시나브로 한다더니 정신없이 몰두하고 있다.
손에 일을 잡으면 끝장을 보는 사람이라서...
펜치처럼 생긴 잣까는 도구를 손에 들고
자그마한 잣알갱이를 일일이 하나씩 끼워
딱딱한 껍질을 깨는 쉽지않은 작업이다.
겉잣의 딱딱한 껍질을 깨면 속잣이 나온다.
한알씩 넣고 깨야 하기에 무척 힘든 작업이다.
주변에 있는 잣공장에 부탁을 했으나 거절...
하기사 소량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겨우내 시나브로 까면 된다며 걱정말란다.
이런 어렵고 힘든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왜 잣이 비싸게 팔리는 지 영문을 모를 것이다.
촌부가 직접 산을 누비며 잣송이를 줍고
송진이 덩어리 잣송이에서 겉잣을 분리하고
겉잣의 딱딱한 껍질을 한알한알씩 깨면
보늬가 붙은 황잣이 나오게 된다.
그 다음 마지막 과정인 보늬를 벗겨야
드디어 우리가 먹게 되는 백잣이 되는 것이다.
아내는 힘은 들어도 산골에 사는 재미이며
눈이 피로하고 고개도 아프고 손목이 저려도
고소한 맛과 영양많은 잣을 가족을 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까는 것이라며 웃는다.
수고하는 산골아낙 한여사,
화이팅이데이~!!!
그 많은 정성을 어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