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갑작스런 추위...
가을이 저만치 떠나가고
겨울이 우리곁에 성큼 다가왔다.
여름날에 내리는 비처럼
요란하게 퍼붓고 지나가더니
추위도 함께 데리고 왔나보다.
비가 그친 뒤라고는 하지만
날씨의 변덕은 상상초월이다.
그렇게 좋던 날씨가 하루사이에
바람이 거세고 무척이나 차갑다.
차갑기보다 매우 춥다는 것이 맞을듯...
마치 여름날 태풍처럼
불어 제끼는 매서운 강풍에
벌거벗고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가 운다.
추워서 우는가 무서워서 우는가?
아니다. 잎을 보낸 서러움에 울고 있다.
저녁무렵 먼하늘에 떠있는 구름은
바람을 따라가는 것인지
바람에 쫒겨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나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무엇엔가 떠밀려 도망치는 것 같다.
산골아낙은 갑작스런 추위에 놀라서
장작을 들여와 난롯불을 지폈단다.
따스한 온기로 바깥에서 부는
바람소리를 잠재우려고 하였나보다.
겨울은 이렇게 산골을 감싸고 있다.
이번 추위를 수능한파라나 뭐라나?
20년만에 내려진 수능일 한파주의보
밤낮없이 고생하며 쌓은 실력인데
한파에 치러지는 시험일지라도
모두 뜻한바대로 제 실력을 발휘하기를...
수능한파주의보가 내린 오늘은
아침 기온이 영하 6도...
간간이 부는 바람이 차갑게 다가온다.
어젯밤까지 그렇게 쌩쌩거리던 바람
그 바람이 잦아들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지난 밤에
눈이 흩날린 흔적이 보인다.
첫눈이 기척도 없이 내렸었나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산골,
눈내리는 것에도 신경이 쓰이는 시기다.
하필이면 이렇게 추운 영하의 날씨에
산골아낙은 친구들 모임에 간단다.
한파가 닥쳐 집수리공사를 하루 미루고
예정된 모임이니 다녀오라고 했다.
촌부도 친구들이 많이 보고싶은데...